"미중 갈등 격화는 한국 방산에 기회…방산주 편입 필요"

  • 등록 2022-08-19 오전 7:35:11

    수정 2022-08-19 오전 7:35:11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미국과 중국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한국 방산에 기회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19일 “미국 정치권의 대만 방문으로 4차 대만해협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면서“지정학 리스크 속 각자도생 기조는 국방 투자로 연결되면서 한국 방산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대만 방문으로 4차 대만해협 위기가 고조됐는데 과거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군사훈련 첫 날부터 11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대만해협 중간선 무력화를 시도했다. 10월 공산당 당대회를 앞두고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도전한 미국과 대만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데 주력했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미중 관계는 과거 미국이 우위를 점했던 쟁전에서 양국 간 경쟁으로 인식이 바뀌면서 누가 승기를 잡을지 확신할 수 없게 됐다”면서 “미중 경쟁 본격화는 동맹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여러 국가들은 동맹에 의존하기보다 자국 방위력을 올리는 ‘자주국방’에 더욱 신경을 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정국이 자립하기 위해선 군비 증강이 필연적이다. 독일은 오는 2024년까지 국방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2%로 늘릴 예정이고 폴란드도 한국산 무기 수입을 확대하는 등 유럽은 다시 한 번 군사력 강화 태세에 나섰다.

김 연구원은 “4차 대만해협 위기는 아시아에서 중국 군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을 만들어 낼 것”이라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지정학 리스크가 유럽에서 아시아로 확산하면서 전세계 방산 시장 규모도 이전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대만 해협 위기로 국방 지출 증가가 예상되는 국가가 가격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약소국이라는 점은 특히 한국 방산 업계에 호재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올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향 무기 수출이 증가하면서 국내 방산업의 12개월 이익 전망치는 2017년 고점을 돌파했다”면서 “향후 유럽과 아시아향 수주 계약이 이익 추정치에 더해지는 것을 감안하면 이익을 기반으로 한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히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한국항공우주(047810), LIG넥스원(079550) 등의 종목에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는 연초 대비 15.8% 하락했지만 한국항공우주는 72.9%,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8.8%, LIG넥스원은 32.2% 상승했다”면서 “방산주 편입을 통한 포트폴리오 방어가 필요하며, 종목 대응이 어렵다면 국내 방산 상장지수펀드(ETF)인 ARIRANG iSelect 우주항공&UAM ETF를 통한 대응도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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