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 잘 때는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사용하는 직장인 최모 씨(여·46)는 늘 목과 어깨 통증을 달고 살았다. 집중해서 일을 하다가도 뒷목이 뻐근해 목을 돌리거나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풀어주는 일이 잦았다. 옆에서 보면 목을 앞으로 쭉 빼고 있는 자세가 습관이 되어 컴퓨터를 보지 않을 때도 목을 빼고 걷는 게 버릇이 되었다. 누가 봐도 거북목이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목이 불편해서 잠을 설치는 날이 많았고, 두통이
| 박재현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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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 약을 먹는 횟수도 늘었다. 병원을 찾은 최 씨는 목디스크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우리의 목은 7개의 경추(목뼈)로 이루어져있고, 목뼈에 가해지는 압력과 충격을 분배하기 위해 옆에서 보면 C자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형태의 목은 하중을 받았을 때 스프링처럼 쿠션역할을 한다. 그런데 목을 길게 빼며 고개를 떨구고 스마트폰을 보는 자세는 목의 커브가 없어지면서 정상적인 움직임의 균형을 깨뜨리고 목과 어깨에 통증을 유발한다. 고개를 숙이면 머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는 목 근육의 수축력이 함께 작용하면서 목에 가해지는 무게는 머리 무게의 5배에 이른다.
이런 자세가 습관이 되면 목 주변 근육과 인대를 긴장시키고 역C자 형태나 1자에 가까운 형태로 변형되는 거북목 증후군을 초래한다. 고개가 앞으로 나올 때마다 목에 가해지는 하중이 증가하면서 목과 어깨 근육을 긴장시켜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목뼈 사이에 있는 수핵이 밀려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목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목 디스크 초기에는 목이 결리고 뻐근한 통증으로 시작되지만 디스크가 돌출되면서 팔로 가는 신경을 누를 경우 목과 어깨 통증, 팔저림, 두통 등이 발생하게 되는데, 많은 경우 근육통으로 여겨 방치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디스크 초기에는 자세교정과 약물이나 운동, 물리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에도 6주 이상 증상에 호전이 없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목 통증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평소 목덜미와 어깨 등에 뻐근한 통증으로 생활에 불편함이 지속되거나 만성 두통과 피로감 등 이상 징후가 있다면 생활 속 자세 교정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 같은 자세를 장시간 유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1시간에 한번씩 일어나 목을 펴주어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