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매운맛 음식이 핵심 트렌드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매운맛 제품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맵부심’을 자극할 다양한 카테고리의 신제품 출시가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
캡사이신, 알리신 등이 포함된 매운 음식을 먹으면 통증이 뇌신경을 자극하게 되고 뇌는 고통을 줄이기 위해 엔도르핀을 분비한다. 이로 인해 고통은 사라지고 쾌감이 남아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느낀다. 최근 살인적 고물가 등 먹고 살 고민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매운맛 음식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다. 이와 함께 매운 음식을 먹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일시적으로 체온이 올라가기 때문에 최근 한파도 매운 음식 인기에 힘을 보탠 모양새다.
해태제과는 청양고추를 넣어 알싸하면서 깔끔한 매운맛 만두 ‘짬뽕 면교자’를 지난달 16일 선보였다. 짬뽕면의 식감은 만두피에, 짬뽕 건더기는 만두소에 담은 제품이다. 고온의 기름에 채소와 각종 해물을 볶아 만든 소스로 중화요리 특유의 불맛도 냈다.
|
매운맛 음식의 대표격인 라면과 떡볶이 제품도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는 지난달 11일 치킨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사이드메뉴로 ‘맵달떡볶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떡볶이를 생각했을 때 연상되는 매콤함과 달콤한 맛을 그대로 담아냈다. 깊고 진한 태양초 고추장을 사용해 캡사이신이 들어가지 않은 매운맛으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감칠맛에 달콤함을 더했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지난달 10일 ‘불닭콘마요참치삼각김밥’에 이어 같은달 31일 매운 실비김치를 활용한 ‘매운실비김치&통로스팜’ 도시락과 ‘매운실비김치김밥’ 2종을 연이어 출시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지난 3년간 불닭볶음면, 매운새우깡 등 주요 매운맛 상품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50%, 2021년 20% 이상을 달성했고, 불닭콘마요참치삼각김밥도 출시 일주일 만에 전체 삼각김밥 판매 순위 3위에 들었다”며 “매운맛이 MZ세대 입맛 트렌드로 자리잡은 만큼 올해 매운맛 차별화 상품을 확대,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