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한 주간 이모저모]산업단지, 코로나19에 '휘청'

  • 등록 2020-03-15 오전 9:26:11

    수정 2020-03-18 오후 4:51:36

12일 방문한 경기 안산 반월도금산업단지. 평소 같으면 조업이나 납품으로 분주해야 하는 시간. 하지만 이날 공단에는 적막이 감돌았다. (사진=김호준 기자)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국가 제조업 근간인 산업단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수출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중국과 일본, 베트남 등이 취한 한국인 입국제한 등 조치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원그룹 등 중견그룹들이 코로나19 피해를 막기 위해 ‘착한 임대인 운동’ 참여 등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에서는 최근 한 주간 국내 중소기업계에서 화제가 됐던 이슈를 다시 돌아보는 <中企 한 주간 이모저모> 코너를 운영 중입니다. 이번 주(3월 9~13일)에는 중소기업계에서 어떤 뉴스가 많은 관심을 받았을까요.

1. 수주 절벽·매출 급감에 산업단지 ‘한계 상황’

국가 제조업 근간인 산업단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미 자동차·조선·기계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중소기업들에게 코로나19가 ‘결정타’를 날렸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전국 산업단지 지난해 3분기 누적 수출액은 2624억달러였습니다. 연간으로는 2010년 3431억달러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올해 들어서도 코로나19가 전·후방산업을 가리지 않고 산업생태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산업단지가 활력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입니다. 특히 국내 산업 가장 하부에 위치한 뿌리기업들의 피해가 큰 상황입니다. 거래를 맺고 있는 상위 업체들이 최근 중국산 부품 조달 차질, 납기 지연 등을 겪으며 결제금 지급을 미루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들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 수출 중소기업 10곳 중 7곳 “韓입국제한, 수출에 악영향”

국내 수출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이 일본과 베트남 등 각국이 취하고 있는 한국인 입국제한 조치가 향후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 중소기업 312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산 및 입국제한 관련 수출 중소기업 영향’을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 10곳 중 7곳(70.8%)이 한국인 입국제한 조치로 인해 수출이 ‘악화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해외 입국제한 지속 시 감내할 수 있는 기간으로 ‘1~3개월’(35.9%), ‘3~6개월’(34.3%), ‘6개월~1년’(10.3%), ‘1개월 이내’(9.9%), ‘1년 이상’(9.6%)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6개월 이상 지속할 경우 중소기업 10곳 중 8곳(80.1%)은 버티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응책(복수응답)으로는 ‘기존 거래처 관리강화’(44.2%)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이어 ‘온라인 등 비대면 마케팅 강화’(32.7%), ‘대체 시장 발굴’(26.9%), ‘별도 대응방안 없음’(18.3%), ‘임금 삭감, 무급 휴직 등 긴축 경영’(17.3%), ‘폐업 및 구조조정’(6.4%) 등의 순이었습니다. 경영애로 극복을 위한 정부 중점 과제(복수응답)로는 ‘수출 피해 기업 우대 금융 지원’(42.9%)과 ‘관세 납부유예 등 조세 혜택’(37.8%) 등 응답이 많았습니다. 이어 ‘입국제한 해제를 위한 정부 외교대응 강화’(33.7%), ‘입국제한으로 납기지연, 계약취소 등에 따른 수출입분쟁 비용 지원’(20.8%), ‘온라인 수출 강화 등 비대면 마케팅 지원사업 확대’(17.6%)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3. 임대료 50% 낮춰…중견그룹, 코로나19 돕기 동참

교원그룹을 비롯해 대명소노그룹, 유진그룹, 태광그룹 등 중견그룹들이 잇달아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거나 일부 시설을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제공하는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활동에 나섰습니다. 이와 관련, 교원그룹은 소유 건물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오는 4월까지 두 달간 임대료를 감면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대구 지역의 경우 50%를 면제하는 한편, 이외 지역은 30% 인하하는 방식입니다. 서울과 대구, 부산 등 전국 7개 그룹 소유 빌딩 입점 업체가 지원을 받습니다.

대명소노그룹은 방역당국으로부터 요청을 받고 ‘소노벨 청송’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습니다. 총 314개 객실을 보유한 소노벨 청송은 자가 격리한 경증환자를 대상으로 입소 치료에 사용될 예정이다. 상업용 숙박시설이 생활치료센터로 제공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진그룹은 취약계층 아동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전국 아동복지시설에 마스크 5만장을 기부했습니다. 태광그룹은 코로나19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 계열사 건물에 입점한 소상공인 임대료를 3개월간 월 100만원 한도 내에서 30% 감면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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