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인들, 방송 뛰어든 이유는

[국악, 이제는 '조선팝'③]
경연 프로그램서 종횡무진
송가인 이어 하윤주 눈도장
  • 등록 2021-03-11 오전 6:00:00

    수정 2021-03-11 오전 6:00:00

[이데일리 장병호 김현식 기자] 국악의 대중적 변화에 발맞춰 국악인들도 과거보다 더 활발하게 방송 활동에 나서 눈길을 끈다. 이전에도 방송에 출연한 국악인들이 적지 않지만 지금과는 이미지가 달랐다. 주로 한복차림으로 전통 그대로의 국악을 알렸다. 하지만 최근엔 연예인 못지않은 모습으로 음악 및 예능 프로그램에서 국악과 대중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소리꾼에서 트롯 가수로 데뷔한 신승태(사진=포켓돌스튜디오)
변화의 중심엔 음악 경연 프로그램이 있다. TV조선 ‘미스트롯’ 우승자인 가수 송가인은 판소리를 전공한 이력으로 트롯과 함께 국악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환기시켰다. 소리꾼 고영열은 JTBC ‘팬텀싱어 시즌3’를 통해 국악 크로스오버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알렸다. 준우승팀 라비던스 멤버로도 활동을 이어가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의 뒤를 이어 최근 방송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국악인은 신승태, 하윤주다. 신승태는 2017년 유튜브에 공개된 미국 NPR 타이니 데스크 공연 영상으로 화제가 됐던 민요 록밴드 씽씽 출신 소리꾼이다. 국악계에서는 다양한 창작판소리 활동을 하고 있는 입과손스튜디오 멤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국악인이기도 하다.

최근엔 KBS2 ‘트롯 전국체전’을 통해 트롯 가수로 변신해 이름을 알렸다. 신승태는 “조금 더 나이 들기 전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트롯 가수는 어릴 적부터 꿈이기도 했다”고 도전 이유를 밝혔다.

하윤주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로 국악계에서는 ‘정가 보컬리스트’로 유명하다. 지난해 MBN ‘로또싱어’로 안방을 찾은 그는 최근 KBS 설 특집 판소리 뮤지컬 드라마 ‘구미호 레시피’에서 주인공 여희 역을 맡아 배우로서 팔색조 매력을 선보였다.

하윤주는 ‘구미호 레시피’ 출연에 대해 “정가로 활동하는 한 사람으로서 제가 속한 장르를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역할에 매우 만족했다”며 “전통음악이 가미된 드라마란 영상 매체를 통해 국악을 조금 더 친숙하게 소개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TV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국악인 하윤주(사진=프로덕션 고금)
국악인들이 방송 출연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국악을 평범한 음악 장르이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승태는 “우리 음악이 우리 민중 속에서 나왔듯 트롯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국악과 트롯을 비롯해 모든 음악은 다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윤주는 “새롭고 다양한 미디어의 출현이 국악과 대중 사이의 원활한 소통을 돕는 만큼 미디어와 대중화의 관계는 불가분이라고 본다”며 “이번 기회가 한때의 유행처럼 느껴지는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장르로 대중의 마음에 자리 잡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다른 국악인들도 방송 출연에 보다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KBS2 ‘조선팝 어게인’에 출연한 국립창극단 단원 조유아는 “송가인과 절친한 친구여서 같이 출연했다”며 “요즘은 방송을 통해 판소리의 다양한 매력을 알릴 수 있고 대중도 이를 즐겨주는 것 같아 기회가 되면 또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가인은 “‘조선팝 어게인’을 통해 국악도 즐겁고 흥겹다는 걸 보여줄 수 있어서 국악 전공자로 뿌듯했다”며 “국악도 K팝, 한류처럼 열풍으로 번져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장르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