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에 물집 생기고 가려운 '한포진', 연고로 해결되지 않아

  • 등록 2019-04-20 오전 5:38:57

    수정 2019-04-20 오전 5:38:5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손과 발 부위에 가려움증과 작은 물집이 발생해 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하는 ‘한포진’은 재발을 잘하는 습진성 피부질환이다.

붉은 반점과 함께 나타나는 작은 수포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거나 서로 합쳐져서 크기가 커지고, 터지게 되면 진물과 각질, 염증으로 통증으로까지 이어진다. 한번 발생하면 2~3주 안에 자연적으로 치료되기도 하지만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큼 일상관리를 통해 근본원인을 해소하는 게 중요하다.

한포진은 세제, 화학약품, 기름, 니켈, 코발트와 같은 원발성의 자극물질이나 염색제, 화장품에 함유된 접촉항원 등과 관련돼 발생하기도 하며, 많은 수의 환자에서 아토피 질환을 동반하기도 한다. 그러나 단순히 피부 외적 요인이 아닌 계절의 변화, 불안정한 생활습관, 스트레스, 외상 및 감염, 잦은 피부자극 등의 다양한 요소로 인체 방어시스템인 면역체계가 교란되는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때문에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자극이나 상처는 피하고, 표백제와 세정제 등 화학성분은 직접 손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며, 조리, 설거지 등을 할 때는 장갑을 끼는 등 직접 접촉을 줄이는 것이 좋다. 비누사용 후 비눗기가 피부에 남지 않도록 깨끗이 씻고, 손을 씻은 후에는 항상 손가락 사이를 말려주며, 3분 이내에 보습크림이나 연고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한포진은 땀이나 면역체계와도 연관이 있으므로 땀이 많이 날 수 있는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여가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 등 규칙적인 생활로 면역력을 높이는 일도 병행돼야 한다.

한포진에 대한 잘못된 오해 중의 하나가 바로 내버려 두면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발병 초기에는 계절적인 상황이나 환자의 컨디션 등에 따라 증세가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방치될수록 환부가 넓어지고 심해지며 만성화될 수 있으므로 자연치유를 기대하기보다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임이석 신사테마피부과 원장은 “한포진을 주부습진으로 오해해 연고를 바르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환자들이 많다”면서 “한포진은 증상이 악화될수록 환자들의 스트레스와 고통이 커지는 질환인 만큼 세심한 관리와 함께 반드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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