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역사상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브라질 경제가 올 1분기에 침체기(recession)에서 벗어난 뒤 연말이면 3%에 이르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회복할 것이라고 일란 골드판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가 전망했다.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골드판 총재는 18일(현지시간) 현지에서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지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가면서 안정세를 찾고 있고 새 정부의 경제 개혁조치가 계속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 중앙은행의 통화완화정책까지 시너지를 내며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브라질 경제는 지난 2015년 3.8%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데 이어 지난해에도 3.6%나 역성장하는 등 침체를 이어왔다. 그러나 경제학자들 역시 올해 브라질 경제가 바닥을 치고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판 총재는 “예상을 깨고 인플레이션이 빠른 속도로 하향 안정화하고 있는 것이 브라질 경제 회복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지난해 6월 골드판 총재가 취임할 당시 브라질 인플레이션은 9% 수준으로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5~6.5%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었다. 이 탓에 경기가 부진한데다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었다. 반면 올들어 2월 인플레이션은 4.73%까지 낮아졌다. 이는 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2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a2`까지 하향 조정했던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이 등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무디스는 “추가적인 등급 하향 위험은 해소되고 있고 경제여건도 안정되고 있다”며 “경기가 회복신호를 보이고 인플레이션은 떨어지는 한편 재정전망도 뚜렷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