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올 1분기에 경기침체 탈피…"연말 3% 성장 회복"

골드판 중앙은행 총재 "1분기 침체 탈피후 연말 3% 성장"
테메르 대통령 개혁조치 약발…인플레 안정 한몫
무디스도 국가신용등급 전망 `안정적` 상향
  • 등록 2017-03-19 오전 9:38:18

    수정 2017-03-19 오전 9:38:18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역사상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브라질 경제가 올 1분기에 침체기(recession)에서 벗어난 뒤 연말이면 3%에 이르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회복할 것이라고 일란 골드판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가 전망했다.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골드판 총재는 18일(현지시간) 현지에서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지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가면서 안정세를 찾고 있고 새 정부의 경제 개혁조치가 계속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 중앙은행의 통화완화정책까지 시너지를 내며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브라질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의 경제 개혁조치에 힘입은 바 크다. 테메르 대통령은 20년간 실질 정부 예산을 동결하는 한편 연금시스템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치는 등 힘든 개혁을 이어가고 있다. 또 석유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와 기업 파산절차 개혁, 정부내 관료주의 타파, 공항과 도로, 전력, 항만 등 인프라 시설의 해외 매각 등도 주요 과제로 추진중이다. 이날 골드판 총재 역시 “테메르 대통령의 개혁조치로 인해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살아나고 있고 브라질 투자에 대한 위험도가 낮아지고 있으며 기업 경영여건을 개선하는 미시적 조치가 약발을 보이고 있다”며 “이 덕에 올해는 브라질 경제가 다시 성장세를 되찾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브라질 경제는 지난 2015년 3.8%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데 이어 지난해에도 3.6%나 역성장하는 등 침체를 이어왔다. 그러나 경제학자들 역시 올해 브라질 경제가 바닥을 치고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판 총재는 “예상을 깨고 인플레이션이 빠른 속도로 하향 안정화하고 있는 것이 브라질 경제 회복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지난해 6월 골드판 총재가 취임할 당시 브라질 인플레이션은 9% 수준으로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5~6.5%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었다. 이 탓에 경기가 부진한데다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었다. 반면 올들어 2월 인플레이션은 4.73%까지 낮아졌다. 이는 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골드판 총재는 “브라질 경제가 다시 정상으로, 또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는 시점에 와 있다”며 “아직까지는 경기 침체를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지만 적어도 경기 침체와 물가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는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달말 발표되는 1분기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본 골드판 총재는 4분기가 되면 3% 성장률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올해 연간 성장률이 0.5%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2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a2`까지 하향 조정했던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이 등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무디스는 “추가적인 등급 하향 위험은 해소되고 있고 경제여건도 안정되고 있다”며 “경기가 회복신호를 보이고 인플레이션은 떨어지는 한편 재정전망도 뚜렷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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