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의 증시브리핑]숨 고르는 한 주

  • 등록 2015-01-12 오전 7:27:55

    수정 2015-01-12 오전 7:27:55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마라톤에서 중도포기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구간은 초반 5km라고 한다. 스타트 대시에만 열을 올리다 힘이 빠지고 이내 호흡을 가눌 수 없게 된다는 것.

페이스 관리와 함께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지혜는 비단 마라톤만이 아니라 투자에서도, 인생에서도 필요하다.

이번 주 증시는 숨을 고르며 페이스를 조정하는 한 주가 될 예정이다. 삼성전자(005930)가 일찌감치 4분기 잠정 실적을 내놓았을 뿐, 현대차를 비롯한 대다수의 종목이 이달 말이 돼야 발표에 나선다. 20일께 까지는 잠시 어닝 긴장감도 쉬어갈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와 그리스 총선도 이달 말 열리는 만큼, 이번 주는 기대감과 우려에 설왕설래 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우리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뜸하다고 아예 안심할 순 없다. 미국의 실적 발표가 정점에 이르는 만큼, 글로벌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알코아 등 이들 기업이 호실적을 발표하면 글로벌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겠다. 다만, 이들이 부진한 성적을 내놓을 경우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수 있다.

현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 흐름은 순조롭지 않은 상태다. 실적을 둘러싼 긴장감이 조금씩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안정세를 보이던 유가 역시 하락 국면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2월물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0.9% 하락한 배럴당 48.36달러에 장을 마쳤다.

투기 물량은 점점 해소되고 있다지만 아직 바닥을 찾았다고 평가하기는 일러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의 산유국들이 감산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만큼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에 뉴욕 증시 역시 다우존스지수가 0.95% 하락했고 S&P500과 나스닥지수도 각각 0.84%, 0.68%씩 하락했다.

알려진 리스크와 앞으로 다가올 이벤트 사이에서 별다른 돌발 이슈가 없는 한 주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유가 하락과 삼성전자의 호실적 속에 냉온탕을 오갔다. 이달 말 줄줄이 이어지는 글로벌 이벤트에 벌써부터 머리가 시장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쉬어가는 이번 한 주 동안은 페이스를 고르며 전체 밑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가져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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