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수연기자] LG카드가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에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은 26일 LG카드가 카드사중에서는 올들어 처음으로 5250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발행일은 5월28일이며, 이는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마스터 트러스트(Master Trust)방식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그동안 카드ABS는 스탠드 얼론(Stand Alone)방식으로 발행됐다. 이는 유동화자산을 각각 신탁에서 따로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반면 마스터 트러스트식은 카드사가 보유한 카드자산을 포괄신탁해서 ABS를 발행하는 구조다.
즉, 모든 ABS의 기초자산을 하나의 모(母)신탁에서 한꺼번에 관리하는 것이다. 따라서 모신탁에서 마스터 계약을 체결해 놓으면, 향후 추가로 ABS를 발행할 때도 SPC를 새로 설립할 필요가 없다. 기존 SPC별로 시리즈 계약만 하면 된다.
금감원은 마스터 트러스트 방식으로 ABS를 발행하면 유동화 절차가 간편하고 경제적이며, 카드사에 현금이 들어왔을 때 카드사몫 계좌와 SPC몫 계좌로 나눠넣기가 편리해 양자가 서로 섞이는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구조적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또 카드사가 만기전 ABS 원금을 상환하기 위해 SPC에 적립해두는 기간이 1개월로 짧아져 유휴자금(idle money)을 최소화, 발행회사의 유동성 압박을 덜 수 있으며 큰 규모의 신탁자산 풀 구성이 가능해 유동화자산의 위험을 분산하는 잇점도 있다.
이 방식으로 발행된 몇몇 시리즈에서 조기상환(트리거) 사유가 생기더라도 다른 시리즈에서 잉여회수액이 생긴 것을 공유하면 되므로, 조기상환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이번에 LG카드가 발행하는 ABS(1차)의 규모는 5250억원이지만 계속 추가신탁을 해서 향후 시리즈 발행이 잇따를 예정이다. 1차의 만기는 1년으로 예상된다(법정만기 2년). 업무수탁자는 산업은행이 맡게 된다.
1000억원의 후순위 수익권은 LG카드에서 인수하고, 1500억원에 대해서는 산업은행이 보증을 통해 신용보강을 해주게 된다. 등급은 AAA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