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서 사회 첫발 내딛는 청년 늘었다…1년새 41.2%↑

25~29세 청년 취업 제조업 4.7% 줄고 건설업 41.2% 늘어
단순 노무종사 25~29세 15만명..1년새 1만명(7.6%) 증가
정부 재정지원 힘입어 보건·사회복지서비스 16.1% 증가
  • 등록 2019-01-14 오전 6:00:00

    수정 2019-01-14 오전 6:00:00

삼성전자 등 대기업 취업문턱이 높아지면서 건설현장 등 상대적으로 열악한 일터에서 사회 첫 발을 내딛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대(25~29세) 청년들의 일자리 질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률 자체는 높아졌지만 상대적으로 질 좋은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 분야 일자리는 줄고 비교적 급여수준이 낮은 건설업 일자리가 크게 늘었다. 정부가 일자리예산을 쏟아부은 덕에 사회복지 분야 고용도 증가했다. 청년 고용률은 2017년 68.7%에서 지난해 70.2%로 1.5%포인트 높아졌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5~29세 청년들 중 제조업에 종사자 42만9000명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45만명) 대비 2만1000명(4.7%) 감소한 수치다. 조선업 등 제조업 분야 고용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을 포함한 주요 대기업들은 대부분 제조업으로 분류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동차나 조선업 등 주력산업의 구조조정으로 제조업 일자리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전체 제조업 종사자 수는 449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7000명 줄었다. 제조업 종사자 수는 지난해 4월(-6만8000명)이후 9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면 건설업 종사자는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청년들 중 건설업 종사자 수는 10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7만8000명 대비 3만1000명 늘었다. 증가율이 무려 41.2%에 달한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은 건설현장이나 농장, 정부 일자리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지난해 12월 25~29세 단순노무종사자 수는 15만명으로, 전년 동월 14만명 대비 대비 1만명(+7.6%) 증가했다.

도시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자 농촌으로 떠난 청년들도 많았다. 지난해 12월 25~29세 농림어업종사자는 1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9000명) 대비 5000명 늘었다. 증가율이 53%나 됐다.

정부가 재정을 쏟아부어 만든 일자리도 고용률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을 했다. 25~29세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종사자수는 지난해 12월 28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24만8000명) 대비 3만9000명(16.1%) 늘었다.

지난해 정부는 공공기관에서 2만3000명 사상 최대 규모를 신규 채용하고, 2~3개월짜리 단기 공공일자리를 5만9000개 만드는 등 재정을 쏟아부어 일자리를 만들었다.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결국 민간에서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그런데 우리 경제의 제조업 부문의 상황이 나빠서 고용 여건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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