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시 1년만에 100억원대 블록버스터에 이름을 올린 유한양행 로수바미브.(사진=유한양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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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국내 제약계에서 통상적으로 1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면 ‘블록버스터’로 칭합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블록버스터에 이름을 올린 약은 20개입니다.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처음 선보인
유한양행(000100)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는 2016년 70억원에서 지난해 211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300억원 매출도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같은 고지혈증 치료제인 CJ헬스케어 로바젯도 2016년 30억원에서 지난해 115억원으로 3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고지혈증이 그만큼 늘었고, 고지혈증의 위험성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
항응고제인 다이이찌산쿄의 릭시아나는 지난해 178억원의 매출로 전년(42억원) 대비 4배 이상으로 매출이 늘었습니다. 릭시아나는 와파린이라는 항응고제의 불편함을 개선한 ‘노악’(NOAC) 약물인데 자렐토, 프라닥사, 엘리퀴스 등 막강한 경쟁자들과 경쟁 중입니다. 대원제약 진통제 ‘펠루비’는 2016년 85억원에서 지난해 135억원으로, 베링거인겔하임의 SGLT-2억제 당뇨병치료제 자디앙은 2016년 출시 첫해 21억원에서 지난해 124억원으로 출시 1년만에 블록버스터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해 10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매출을 올려 올해가 더 기대되는 약들도 있습니다. CJ헬스케어 천식 비염치료제 루키오는 2016년 21억원에서 지난해 97억원으로 전년 대비 345% 성장했고 보령제약의 혈압약 신약 카나브의 복합제인 듀카브는 2016년 14억원에서 지난해 91억원으로 556% 성장했습니다.
의약품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제약사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 하지만 블록버스터에 이름을 올렸거나 준비 중인 약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 만성질환치료제라 환자의 부담은 더 커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