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7·30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려 했던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6일 “당의 요청을 수락하겠다”며 수원 정(영통) 보궐선거 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중앙당사에서기자회견을 갖고 “당을 아끼고 국정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당의 영통 출마 요청을 수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전 실장은 “3선 국회의원, 고용노동부 장관, 대통령 실장을 하는 영광스러운 기회를 가졌다. 제게 그간 많은 혜택을 주었던 당이 지금 매우 어렵다”며 “이번 재보선에서 과반수가 붕괴 되면 우리가 힘 모아 출범시킨 박근혜 정부가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식물정부’가 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천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은 저 개인이 감당하면 되는 일”이라며 “당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입은 제가 공천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서, 또 아무도 공천 신청 조차 하지 않은 어려운 지역이라고 해서 당의 간곡한 요청을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은 “개인의 감정과 이득을 떠나 최선을 다해 조금이라도 당을 위해 헌신 하는 것이 당원의 갈 길”이라며 “그동안의 서운함과 아쉬움을 모두 버리고 이 순간부터 오직 승리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과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대표적인 친이(親이명박)계 인사로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된 2011년 3선 국회의원직을 내려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