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방에서 만난 인권

심야인권식당
류은숙|280쪽|따비
  • 등록 2015-10-21 오전 6:22:25

    수정 2015-10-21 오전 6:22:25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일본인 아베 야로가 2007년부터 연재하고 있는 만화 ‘심야식당’과 닮았다. 몸과 마음을 채워주는 치유의 장소이자 연대의 장이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서울 서대문역 인근의 뒷골목. 인권연구소 ‘창’이란 간판을 내건 사무실 한편에 만든 작은 세미나실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토론을 하고 소강좌를 여는 등 공부모임을 이어가는 공간이다. 그런데 이곳이 밤이면 술방이 된다. 인권활동가부터 이주노동자, 법조인, 학자, 학생들이 단골이다. 베트남 앞바다에서 잡아 가공한 쥐포를 안주 삼아 이주노동자와 술잔을 기울이고, 학생인권조례 마련을 위해 땀 흘린 청소년에겐 (술은 빼고) 순대와 떡볶이를 대접하는 식이다.

20년 넘게 인권활동가로 살아온 저자가 이들을 위해 밥을 짓고 술을 나누며 연대해온 생생한 기록을 묶었다. 10명이 간신히 끼어 앉을 수 있는 방에서 이들이 겪은 각종 차별과 소외의 사례들은 술상 위 이야깃거리로 올라 한국인권의 현주소를 짚어간다.

성소수자, 해고노동자, 장애인, 용산참사 유가족, 밀양 송전탑 반대 할머니, 세월호 참사 피해자 등에게 필요한 것은 연대다. 연대하기 위해선 말만의 환대, 공감이 아니라 일상 속 행동으로 표현하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책은 이른다. 인권은 권리의 목록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 구체적 현실에서 축적한 몸과 말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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