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청와대는 5일 어린이 날을 맞아 별다른 행사를 열지 않은 채 세월호 참사 대책 논의를 이어갔다. 청와대는 해마다 어린이 날마다 사회 소회계층 자녀 등 어린이들을 청와대로 초대해 대통령과 께하는 행사를 열어왔으나 올해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행사를 취소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어린이 날 행사 외에도 6일 부처님 오신 날에도 별다른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발생 이후 박 대통령은 공공기관장 워크숍(17일)과 고용 창출 우수 기업 대표 오찬 간담회(18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단 오찬 간담회(22일) 등의 일정을 줄줄이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청와대는 이날 김기춘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세월호 참사 수십과 향후 대책 마련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는 이번 연휴 기간 매일 열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 머물면서 지난 2일 종교지도자 간담회에서 약속한 대국민 사과의 형식과 내용을 고심하는 한편, 국가 재난대응 시스템 구축과 사고 수습 후 단행할 개각 등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전일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을 다시 방문했다. 사고 이틀째이던 지난달 17일에 이어 두번째다.
박 대통령은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마련된 대책본부에서 실종자 가족 50여명을 만난 자리에서 “사고 발생부터 수습까지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종자 수색과 안전 시스템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