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직장인들 가운데는 변을 2~3일에 한번, 심하면 1주일에 한번 해결하는 사람들이 적지않다. 최근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민 10명중 1명이 심각한 변비로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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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직장인들에게 ‘변비’환자가 많은 것일까?
전문의들은 운동부족과 과도한 스트레스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앉아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평소 골반·허리운동을 할 기회가 없고, 허리를 구부리고 앉기 때문에 장과 복부에 압박을 가해 장운동이 원활하지 못해 변비가 생긴다.
이와 함께 여성 직장인은 주위 환경으로 인해 변을 자주 참게 되는데 이 때 배변반사가 억제돼 변비로 이어지게 되고, 다이어트를 한다고 갑자기 식사량을 줄여도 변비가 유발되기도 한다.
최환석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밖에도 진통제, 제산제 등 각종 약제를 오랫동안 복용하는 경우, 대장의 신경이나 근육에 이상이 온 경우, 항문 괄약근·복벽근육이 이완된 경우, 우울증이 심해 변의가 없는 경우, 파킨슨병·뇌척추 손상·뇌종양·당뇨병 등 각종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등도 변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변비가 오래되면 하복부 불쾌감, 식욕저하, 두통, 오심, 여드름, 피부발진 등이 발병하고 심할 경우 장폐색, 치질, 장궤양, 장게실증, 장암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따.
또 변비 환자에게 식이요법은 필수. 섬유질이 많은 보리밥 등 잡곡밥, 밀겨울 빵, 마른 과일, 팝콘, 감자칩, 싱싱한 채소, 과일주스 등을 충분히 섭취해 대변량을 증가시키고 소화관 통과시간을 단축시켜야 쾌변을 볼 수 있다.
이 밖에 화장실에 가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한데, 특히 배변의 황금시간은 아침식사후 30분이다. 주의할 것은 배변 시간을 20분 정도로 해야 하는데, 이를 초과하면 항문 주의의 혈관에 피가 고이게 되고 이 상태가 지속되면 치질의 한 종류인 ‘치핵’으로 발전할 수 있다.
신현근 양병원 의료부장은 “변비가 심해질 경우 약물치료와 함께 관장요법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 때는 전문의와의 진료상담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자칫 자가치료 한다고 약물·관장요법을 시행할 경우 부작용을 낳을 수 있고, 장기복용시 대장흑색증이나 장무력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