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 이재명 vs ‘신중’ 이낙연, 2차 재난지원금 대충돌 왜?

당정청 선 그은 2차 재난지원금 두고 입장차
이재명 "온 국민 준다고 나라 망하나"
이낙연 "나라 곳간 진지하게 생각해야"
이낙연 당대표 땐 대권경쟁 가속
  • 등록 2020-08-27 오전 12:00:00

    수정 2020-08-27 오전 7:16:31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차 재난지원금을 모든 국민에게 지급해야 한다며 연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선별 지급에 무게를 실으며 특유의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재명 지사는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 1인당 30만 원씩 준다고 나라가 망하겠느냐”며 선별 복지에 대해 “미래통합당식”이라고 질타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연합뉴스)
이 지사는 전날엔 “정당은 조폭이나 군대도 아니고 특정인 소유도 아니다”며 “당론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당원은 누구나 당 정책에 의견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전 총리는 이날 “만약 재난지원금을 썼는데 사태가 더 악화하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그런 논란을 하느라 힘쓰기보다는 방역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논의 자체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원금을 준다면 빚을 낼 수밖에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곳간 지키기도 훨씬 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선별 지급 의견을 재확인했다. 지난 23일 당정청이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논의를 유보한 것과 입장을 함께 한 셈이다.

정견이낙연 전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내에선 대권 주자 1, 2위를 다투는 이 지사와 이 전 총리의 스타일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평소 신중한 성격으로 알려진 이 전 총리가 당정청과 발맞춰 국정을 안정적으로 끌어가려는 반면, 노선이 선명한 이 지사는 민심을 재빠르게 파악하고 밀어 붙인다는 것이다. 이 전 총리가 8·29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될 경우 이 전 총리와 이 지사의 대권 경쟁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 전 총리와 이 지사 모두 핵심 친문(친문재인)은 아닌 상황에서 민주당 주류인 친문 세력의 지지를 누가 더 많이 끌어올지도 관심사다. 이 전 총리의 지지율이 문재인 대통령·당 지지율과 유사하게 움직이는 등 친문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전날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저의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대통령선거 경선 때 문 대통령과 각을 세워 ‘비문’으로 각인된 이 지사는 연일 친문에 손짓을 보내고 있다. 이날도 이 지사는 ‘친문을 겨냥했다’는 보도를 적극 반박하며 “오해도 아니고 곡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23~25일 사흘간 성인남녀 1072명에게 조사한 결과,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에서 이 전 총리는 23.3%, 이 지사는 23.1%를 얻어 오차 범위 내 초박빙이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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