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브리핑]내가 울먹이던 개인으로 보이니?

  • 등록 2011-04-20 오전 7:25:49

    수정 2011-04-20 오전 7:25:49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달라졌다. 그동안 코스피 종목보다는 코스닥 종목을, 대형주 보다는 중소형주을 선호하던 그들이 아니다. 늘 지수 고점에 들어와 상투잡고 울먹이던 과거의 개인이 아닐 수 있다는 말이다.

최근 코스피가 각종 대외 악재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공세속에서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개인`덕분이었다.

이자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시대. 개인은 보다 놓은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돈뭉치를 들고 주식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개인은 최근 7거래일 연속 매수에 나서며 같은 기간 2조3000억원 넘게 주식을 사모았다. 특히 대형주만 2조1000억원 가까이 사들이며 과거와는 다른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개인매매의 또 하나의 특징은 `각개전투`가 아니라는 점이다. 자문형랩 을 통해 `또 다른 기관`이 돼가고 있다.

그동안 개인은 매수의 연속성이나 매수강도, 응집력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이것이 메인주체가 될 수 없었던 이유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주식시장에서 개인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지수의 낙폭을 줄이거나 하단을 지지하는 것은 물론 지수 상승을 주도하기도 한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개인의 증시 영향력은 이전에 외국인과 기관에 일방적으로 밀리던 상황과는 다르다"며 "아직 시장 전체의 견인력은 외국인과 기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일정정도 이상의 임팩트를 시장에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밤사이 뉴욕 증시는 주택지표 및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로 마감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신용등급 전망 강등 여파도 오래가지 못한 것이다.

그동안 중국 등 이머징국가의 긴축에 대한 우려나 유럽 및 미국의 재정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긍정적 전망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펀더멘털에 대한 믿음때문였다.

각종 글로벌 악재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기가 계속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신뢰가 단단했다는 말이다. 펀더멘털에 대한 확신은 증시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믿음을 회복시킨다.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가 견고해지는 가운데 개인 매수로 하단이 받쳐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코스피의 반등 기대감을 좀 더 크게 가져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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