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의 11월 예약율은 작년 같은 달의 96% 수준에 달하며 12월에는 110% 정도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모두투어(080160)도 11월에는 85%, 12월에는 97.5% 수준을 기록중이다.
올해 12월25일 크리스마스 연휴가 금요일이고, 그 다음주 금요일도 1월1일로 휴일이어서 나흘정도 휴가를 내면 최장 열흘을 쉴 수 있는 황금 연휴다.
이에 따라 개별 여행을 떠나는 경우 이미 크리스마스 전후 일부 인기있는 동남아 노선은 비행기 좌석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겨울철 인기 여행상품인 일본 온천 여행이나 홍콩 쇼핑상품 등의 예약도 어느정도 찼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추석때에는 이미 예약한 전세기도 취소하는 분위기였는데 올해 연말에는 근거리 여행수요가 살아나 홍콩 전세기를 3대 운행키로 했고 일본도 전세기 도입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드라마 `아이리스`로 유명해진 일본 아키타 여행상품에 예약이 몰리고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아키타 온천 자유여행 3일 상품은 12월까지 출발하는 상품은 이미 예약 마감됐고 1월 중순 이후에나 출발이 가능한 상태다.
롯데관광개발(032350)은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지의 비행기 좌석을 블럭으로 확보하고 모객을 준비중이다.
신종 플루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연말로 가면서 신종 플루에 대해 점차 둔감해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최근 달러-원 환율이 1150원대로 내려가는 등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여행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여행업체들이 올해 바닥을 치고 내년부터는 실적회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일제히 쏟아냈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고소득층의 해외여행에 대한 갈망은 생각 이상으로 강력하다"며 "1년 가까이 억눌린 해외 여행 수요가 강력하다는 점을 고려할때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관련 업체들의 실적 턴어라운드는 시간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분기까지 신종 플루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겠지만 2분기 비수기를 지나 3분기로 접어들면 여행업계에 햇볕이 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심원섭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여행업은 역사상 최악의 국면을 통과중"이라며 "수요 리바운딩이 기대되는 내년 3분기부터 여행업체들 이익모멘텀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창민, 도주옥 KB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신종플루에 대한 불안감이 축소되며 해외여행 수요가 점차 회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