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말맛 살린 각색, 탭댄스, 8초 만에 아빠에서 할머니를 오가는 18번의 퀵 체인지(quick-change) 변장 쇼가 압권이다.
|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한 장면. (사진=샘컴퍼니, 스튜디오선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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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미국 브로드웨이 바로 다음으로 공연제작사 샘컴퍼니, 스튜디오선데이가 국내 처음 라이선스 극을 올리면서 ‘전 세계 최초’ 타이틀을 얻은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8월 30일~11월 6일 샤롯데씨어터)다. 1993년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국내 정서에 맞게 각색해 재탄생시킨 논레플리카(원작의 대본, 음악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재창작하는 형식) 버전이다.
작품은 성우이자 철부지 가장인 다니엘이 이혼을 당한 후 아내가 양육하는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가정부 다웃파이어 부인으로 변장해 잠입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로빈 윌리엄스가 연기한 다니엘과 다웃파이어 1인 2역에 가수 겸 배우 임창정과 배우 정성화, 양준모가 캐스팅돼 3색 매력을 보여준다. 이중생활부터 정체가 들통나는 과정까지 웃음기가 흥건하다. 팝부터 록, 디스코까지 다채로운 넘버도 인상적이다.
‘이혼 가정의 양육권 쟁탈전’이라는 뻔한 소재를 넘어 가족이란 공동체의 다양한 존재 방식과 의미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한다는 점은 이 작품의 미덕이다. 부부의 재결합만이 ‘해피 엔딩’이 아니라는 것. 동성 부부, 입양 가정, 조손 가정 등을 두루 끌어안으며 가족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한줄평=“뮤지컬은, 코미디다!”(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교수), “기분좋은 폭소와 감동의 눈물, 정감있는 위로로 중무장한 강추 가족뮤지컬!!!”(유희성 전 서울예술단 이사장), “‘썸씽 로튼’의 커크 패트릭 형제 스타일로 심폐 소생된 코미디 뮤지컬이 능청스럽고 요란한 신고식을 치렀다.”(송경옥 뮤지컬 프로듀서), “대극장 코믹 뮤지컬이 좀체 성공하지 못하는 가운데 오랜 만에 유쾌하고 코믹한 대극장 코믹 뮤지컬의 등장. 한국적인 각색이 잘 이루어졌고, 웃음과 감동을 주는 웰메이드 뮤지컬.”(박병성 공연칼럼니스트), “신선한 브로드웨이 재료를 한국식 유머와 감성으로 요리한 퓨전 한 상 차림. 전략적 로컬라이징이 신의 한 수.”(지혜원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무대와 객석이 하나로! 오랜만에 만나는 유쾌 통쾌 상쾌한 가족뮤지컬.”(최승연 뮤지컬평론가), “맞춰지지 않을것 같은 테트리스 조각들이 한줄로 이어지듯이, 가족에게 사랑과 인내가 얼마나 소중한가라는 메세지가 쉬지않고 터지는 웃음코드와 다양한 볼거리에 잘 스며들어 있음. 작품의 현지화(Localization)에도 성공한 수작.”(김준희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교수).
|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한 장면. (사진=샘컴퍼니, 스튜디오선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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