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민 사랑과선행 대표 "'어르신 도시락으로 실버업체 첫 상장사 될것"

어르신 전용 고령식 식단 개발 및 공급, 작년 33억 매출
日전문업체서 기술이전 받아... B2C '도시락 배달' 사업도 전개
  • 등록 2017-04-17 오전 5:05:00

    수정 2017-04-17 오전 5:05:00

이강민 사랑과선행 대표는 아직 걸음마단계에 머물고 있는 국내 실버산업을 ‘고령식’ 분야에서부터 선진화시키는데 앞장 서겠다고 다짐했다. 사랑과선행 제공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아직까지 우리나리에는 고령자들을 위한 전문사업이 부족합니다. 사랑과선행을 통해 국내 실버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1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사무실에서 만난 이강민(40·사진) 사랑과선행 대표는 국내 실버산업에 대한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가장 기본인 ‘고령식’에서부터 이와 연계된 전반적인 실버산업까지 영역을 확장시키고 싶다는 것이 이 대표의 각오이자 목표다. 2011년 설립된 사랑과선행은 요양원 전문 위탁 경영지원 서비스, 고령식 공급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사랑과선행의 창업은 기독교인인 이 대표가 한 요양원을 찾아 목욕봉사를 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봉사의 행복을 이어가기 위해 이 대표는 2010년 성남에 요양원까지 차렸다. 하지만 곧 고민에 빠졌다. 대부분 어르신이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상황을 자주 목격하면서다. 이 대표는 “요양원에서 많은 어르신들이 코에다 튜브를 넣어 음식물을 투입하는 것을 보고 자괴감과 함께 고민이 들더라”며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10여년 일찍 노인장기요양사업을 시작한 일본을 벤치마킹해 사랑과선행이라는 전문업체를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요양원 운영 경험은 있었지만 고령식에 대한 지식은 일천했다. 이 대표는 무작정 실버산업이 발전한 일본으로 넘어갔다. 그는 “우리 회사의 핵심을 ‘배려식’이라고 불리는 고령식 서비스 제공으로 잡고 무작정 일본 고령자 도시락 배달업체인 SLC를 찾아갔다”며 “SLC 대표와 뜻이 맞아 이후 3년간 섭식장애를 위한 배려식 기술을 이전받게 됐고 이를 위해 창업 초기 매출이 없는 상황에서도 도전적으로 선(先) 투자를 단행했다”고 회상했다.

고령식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한 국내에서 이같은 사랑과선행의 전문성은 빠른 속도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기준 사랑과선행의 전국 영업장은 위탁급식·준위탁·식자재 유통 등을 포함해 총 186개소까지 늘었다. 매출액도 창업 초기 연간 2000만원에서 지난해 33억원까지 확대됐다.

현재 사랑과선행의 주요 사업은 요양원 전문위탁 경영지원 서비스와 고령식 공급사업 등 크게 2개 부문으로 나눠져 있다. 요양원 전문위탁 경영지원 사업은 사랑과선행의 전문인력이 식단제공부터 영양분석, 조리지원, 행정·위생지원, 시설행정 지원까지 전반을 담당한다. 고령식 공급사업은 ‘맛상’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배려식을 판매하는 것이 골자로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급속냉동기술을 통해 저작 연하 기능과 함께 식감을 살리는 음식을 개발, 요양시설과 사회복지시설 등을 위주로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에서는 ‘365효도쿡’이라는 브랜드로 도시락 배달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특히 B2C 서비스를 통해서는 단순 배려식 배달이 아닌 어르신들의 안부까지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겸해 올해 ‘액티브시니어’ 700만명을 대상으로 공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사랑과선행은 건축자재업체 벽산의 계열사 하츠와 함께 공기개선사업 ‘에코에어팜’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요양원 성격에 맞도록 공기질 개선을 지원하는 설비를 구축하고 올 상반기에는 이와 관련해 몽골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3~4년 후 상장 계획을 갖고 있는데 현재 목표는 실버업체 중 1호 상장기업이 되는 것”이라면서도 “이윤 추구에 앞서 사회공통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CSV(공유가치창출)를 추구하는 업체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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