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투, 퇴출 직전 바이오사업 공시..개미 `날벼락`

줄기세포사업 공시 뒤 감사의견 비적정說 매매정지
결국 퇴출 확정..소액주주 "주가조작 의도있다" 주장
  • 등록 2009-04-20 오전 8:14:51

    수정 2009-04-20 오전 8:14:51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최근 상장폐지가 확정된 코스닥상장사 쿨투(056020)(옛 썸텍)가 퇴출 직전 바이오사업 진출을 공시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전 대주주측이 주가를 띄워 보유주식을 비싸게 매도하기 위한 의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소액주주연대를 구성하고 금융감독원, 검찰 등에 관련 내용 수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쿨투는 지난달 내내 인지도 높은 바이오기업이 우회상장할 것이란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MCTT, 히스토스템, FCB파미셀 등이 그들이었다.

이 때문에 쿨투 주가는 2월말 400원대에서 지난달 9일 845원까지 올랐다.

쿨투는 지난달 12일 개인투자자들의 눈길을 잡아끄는 내용을 공시했다. 쿨투가 이날 공시한 주주총회소집결의에는 히스토스템의 한훈 대표이사, 채규태 한센병원 연구소장을 이사로 선임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 개발, 질병 진단 기술 개발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히스토스템은 서울탯줄은행의 새 사명으로, 제대혈이나 줄기세포분야에서 상당히 인지도를 갖춘 바이오기업이다.

공시 이후 개인투자자들은 쿨투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히스토스템의 우회상장 가능성이 높다는 언론 보도마저 나오면서 하루 거래량이 수천만주 이상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대박을 바란 개인투자자들의 꿈이 무너진 것은 한순간이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지난달 23일 쿨투에 대해 감사의견 비적정설을 조회공시 요구한 것. 코스닥시장본부는 바로 쿨투의 주권 매매를 정지시켰고, 이후 감사 의견 거절로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줄기세포사업 진출을 믿은 소액주주들이 망연자실한 것은 당연지사.

한 소액주주는 "전 경영진이 퇴출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주가를 조작하려는 의도로 이러한 내용을 공시했다고 본다"며 "법으로 이들을 다스려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소액주주 모임이 구성됐고, 조만간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쿨투측은 소액주주들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 아니란 입장이다.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여러 모로 힘썼지만 실패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쿨투는 오늘(20일)부터 정리매매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한편 히스토스템은 또 다른 코스닥상장사 텍슨(036840)이 주식 85만주(5.8%)를 50억원에 취득했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텍슨은 공시 직전 7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지만 공시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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