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 스테이블코인 직격…'USDC' 준비금 4.3조원 물려

USDC 발행사 서클 "SVB에 준비금 33억弗, 인출 불가"
주요 거래소서 서비스 중단…美달러 1대 1 연동 깨져
한때 0.86달러로 하락…USDC, 시총 2위 스테이블코인
  • 등록 2023-03-12 오전 10:09:47

    수정 2023-03-12 오전 10:09:47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암호화폐 시장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 발행업체 서클이 SVB에 맡겨둔 4조원 이상의 현금을 찾지 못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USDC와 미국 달러화의 1대 1 연동이 무너졌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서클은 전날 밤 33억달러(약 4조 3700억원)의 준비금이 SVB에 묶여 인출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발표했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의해 보호받을 수 있는 예금액은 계좌당 25만달러(약 3억 3000만원)까지다.

이후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 등은 USDC 관련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 여파로 USDC 가격은 장중 한때 사상 최저 수준인 0.86달러까지 밀렸다. 현재는 0.96달러 수준으로 회복한 상태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미국 달러화나 유로화 가치 등에 고정된 암호화폐다. USDC는 달러와 1대 1로 가치를 연동하고 있다. 유통액(시가총액)은 420억달러(약 55조 5700억원)로 테더(USDT)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SVB에 묶인 33억달러는 전체 준비금의 약 8%에 달하는 금액이다.

서클은 “SVB에 의존했던 다른 고객 및 예금자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미 경제에 중요한 이 은행의 지속성에 대한 요구에 동참하고 주(州)와 연방 규제당국 지침을 따를 것”이라며 “규제당국의 지침이 명확해지는 동안 USDC는 정상적으로 운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클은 지난 8일 청산 절차에 들어간 암호화폐 전문은행 실버게이트에도 자금을 예치했었다. 당시 서클은 실버게이트에 있던 예치금은 소규모로 이미 파트너 은행으로 자금을 이전했다고 밝혔다.

FT는 “스테이블 코인은 전통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을 연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실버게이트 청산에 이어 SVB까지 미국의 주요 은행 두 곳이 휘청거리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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