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낡은 아파트가 즐비한 서울 강남권에서, 그것도 재개발·재건축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새로 지은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가 돋보이기 마련입니다. 비교할 만한 적수가 없으니 실제 가치보다 가격이 더 올라갈 수밖에요.”
정태익(35·사진) 사람과투자 대표(필명 ‘부동산 읽어주는 남자’)는 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대외적 영향이 없는 한 향후 1~2년 동안 서울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30대에 아파트 30채의 주인이 된 전(前) ‘삼성맨’이 알려주는 부동산 재테크로 직장생활 은퇴하기, 부자 프로젝트’를 내걸고 활동하는 유튜버다. 유튜브에 내건 문구처럼 정 대표 스스로도 삼성물산에 2009년 입사해 7년여 근무하다가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었다. 막연하게 ‘부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월급만으론 불가능했다. 대학생 때부터 주식시장에 투자했지만 한계가 보였다. 대출이 가능한 부동산 시장으로 눈 돌리게 된 계기다.
정 대표는 “지금 와서 그땐 집 사기에 좋았던 시기라고 말하지만 당시는 곧 부동산시장이 망할 것처럼 말해 아무도 집 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부동산 정책 기조가 이어지는 한 서울 집값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집값을 안정시키려면 수요가 있는 곳에 주택을 공급하거나 공급이 많은 곳으로 수요를 분산시키는, 두 가지 대안이 있는데 지금 정부는 두 측면에서 모두 손을 놓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높은 수요에 비해 부족한 공급을 고려하면 서울 집값 대부분이 거품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서울 아파트의 30%가 30년 이상 됐고, 4층 이하 주택 70%가 지은 지 20년 넘었다”며 “정부가 재건축도, 분양도 규제로 막아둬 추가 공급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신축 아파트가 비싸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는 준공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주변 인프라 구축까지 고려하면 완벽한 대안이 아니다”라며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완화해 수요가 몰리는 곳에 공급을 늘릴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