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재무 분석…'부채 경영' 카페베네vs'무차입 경영' 이디야

이디야, 비유동부채 '0'원…금융회사 대출도 없어
카페베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 초과…영업망 확장·스타마케팅 등으로 재무 악화
  • 등록 2015-05-07 오전 6:00:05

    수정 2015-05-07 오전 7:54:08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의 대표주자인 카페베네와 이디야의 재무제표를 비교해보면 정반대의 경영 전략을 엿볼 수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부채항목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디야의 지난해말 기준 비유동부채는 0원이다. 만기가 1년 이상인 장기대출이 전혀없다는 얘기다. 기업은 사업을 하기 위해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보다 좀 더 천천히 갚아도 되는 장기대출이 많은 것이 유리한데 이디야는 장기대출이 아예 없다.

△자료 : 감사보고서 (개별 기준)
그렇다고 단기대출이 많은 것도 아니다. 이디야의 지난해말 기준 유동부채는 183억원으로 기업의 자기돈, 즉 자본총계 175억원과 비슷하다. 유동부채마저도 대부분 외상으로 물건을 사들여온 매입채무이거나 가맹점들이 사업을 시작할 때 내는 물류보증금(예수보증금)으로 구성돼 있고 금융회사로부터 받은 대출은 없다. 이자비용이 전혀 나가지 않는 구조다.

이디야 관계자는 “2009년 이후부터는 금융회사로부터 대출을 받지 않는 무차입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며 “대규모 부동산을 구입하거나 마케팅 비용에 지출하지 않는다면 대출을 받을 일이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카페베네는 지난해말 유동부채 817억원, 비유동부채는 615억원으로 총 1432억원의 부채를 떠안고 있다. 자본총계 201억원의 7배가 넘는다.

전체 부채총액도 많지만, 부채의 질도 열악하다. 금리 연 4~6%대 은행권 대출이 463억원에 달하고 자산유동화증권(ABS),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상환전환우선주 등의 수단도 동원됐다. 이 때문에 매년 50억~60억원대의 금융비용이 고정적으로 나가고 있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가 817억원인데 비해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은 610억원에 불과해 모든 자산을 매각해도 당장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를 상환할 수 없는 상태다. 토지와 건물, 가계장치 등 유형자산 대부분을 금융회사에 담보로 제공한 이유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카페베네는 공격적인 영업망 확장과 제품간접광고(PPL), 연예인을 앞세운 스타마케팅 등에 많은 비용이 지출된 것으로 보인다. 스타마케팅은 창업 초기 인지도를 높이고 영업망을 확장하는데는 기여했지만, 재무구조가 나빠지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관련기사 ◀
☞ 부메랑 돼 돌아온 상환전환우선주…은행에 저당 잡힌 카페베네
☞ '실적 빨간불' 카페베네, 투트랙 전략 "재기 노린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화사, 팬 서비스 확실히
  • 아이들을 지켜츄
  • 오늘의 포즈왕!
  • 효연, 건강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