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33가와 5, 6애비뉴 사이에 위치한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한국 음식점에 가서 음식값을 계산할 때면 이런 문구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한국 음식점 이용객의 상당수는 한국인인 만큼 한국어로 적혀있다. 그리고 실제로 손님들은 약간이나마 지출을 줄이고자 현금 계산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코리아타운 내 다른 음식점에서도 조금씩은 다르지만 비슷한 경우가 많이 있다. 10달러 이하는 신용카드를 받지 않거나 신용카드를 받되 팁(봉사료)은 현금으로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 혹은 특정 신용카드 외에는 현금만 받는다고 예고해두기도 한다.
이쯤되면 신용카드를 거부하고 현금 사용을 장려하는 배경에 탈세가 있다는 것은 쉽게 짐작이 갈 것이다. 사업자 입장에서 세금 종류는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비중이 가장 큰 것은 역시 뉴욕시가 부과하는 판매세(sales tax)와 소득세(income tax) 두 가지다. 결국 기본 목적은 음식점 전체 매출을 낮춰 신고해 소득세를 적게 내겠다는 데 있다.
하지만 코리아타운내 한국 음식점의 경우 하나의 스트리트에 밀집해 있는 지나치게 많은 음식점들이 현금 사용을 부추기거나 강요한다. 대체로 가격이 저렴한 중국 음식점이나 이런저런 잡화들을 함께 판매하는 델리 등에서 가격에 관계없이 쉽게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한 반면 한국 음식점들의 선별적인 신용카드 수납은 다른 곳에서는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특히 음식값을 깎아주겠다는 식의 접근은 기본적으로 손님이 내도록 되어 있는 8.875%의 뉴욕시 판매세를 가산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즉 약간의 금전적 부담을 덜고자 하는 가벼운 생각으로 손님들까지도 함께 탈세를 하도록 조장하는 것이다.
뉴욕 월가 은행이나 정보통신(IT) 업계 등에서 활약하는 한국인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코리아타운내 다수의 음식점들이 보여주는 이같은 모습은 그야말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 2012년 기준으로 뉴욕시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수는 6만8681명으로 일본인들의 수에 비해 3배 가량 많고 최근 들어서는 한국어나 한국 문화에 관심을 보이는 뉴요커들도 늘고 있으며 파리바게뜨나 카페베네 같은 한국 체인점도 긍정적인 호응 속에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최근 퓨리서치센터의 한 설문조사에서 미국인들이 보여준 일본인에 대한 신뢰도는 68%에 달했다. 지금까지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한국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48%로 절반에 못미쳤다. 신뢰란 하루 아침에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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