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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설립한 지 만 3년이 채 되지 않은 온라인 쇼핑 스타트업이 투자 시장에서 연일 주목받고 있다. 신재료 배송 플랫폼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의 얘기다. 특히 실리콘밸리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는 세콰이어캐피탈이 투자에 참여하면서 컬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마켓컬리의 운영사 컬리는 지난 20일 약 670억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 유치를 마무리 지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벤처캐피털(VC) 세콰이어를 비롯해 기존 투자자인 세마트랜스링크·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마켓컬리는 신선한 식자재를 당일에 배송해주는 식재료 배송 플랫폼으로, 지난 2015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서울 소비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밤 11시까지 주문할 경우 당일 수확한 채소와 과일 등을 다음날 아침 7시 이전에 배송 해주는 ‘샛별배송’ 서비스를 구축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직 적자 기조를 극복하진 못햇지만 소비자의 충성도가 높은 ‘큐레이션 커머스(Curation Commerce, 소비자 맞춤 전자상거래)’의 특징과 회원 수가 60만명을 넘어섰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컬리는 이번 투자자금을 바탕으로 배송 시스템 및 마케팅에 투자, 사업을 더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같은 컬리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는 세콰이어의 투자 때문이다.
세콰이어가 선택하는 기업마다 대형 기업으로 성장하기 때문에 세콰이어의 투자를 받은 기업의 경우 대규모 투자를 추가로 유치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국내에서 세콰이어의 투자를 받은 온라인 쇼핑 업체 쿠팡은 2014년 세콰이어로부터 1억 달러의 투자를 받은 뒤 그해 말 블랙록으로부터 3억 달러, 2015년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10억 달러를 차례로 유치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세콰이어의 투자는 대형 투자 유치의 시발점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투자 자체보다 이후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배송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사가 많기 때문에 컬리의 행보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