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씨가 밝힌 다독의 비결은 여러 책을 동시에 읽는 것이다. 권 씨는 “집에서는 침실이나 거실, 화장실 등 어느 곳에서든 손이 닿을 만한 곳에 책을 두고 틈 날 때마다 읽었다”며 “외출 할 때도 항상 1~2권의 책을 가방에 넣고 나갔다”고 말했다. 권 씨는 인터넷보다는 책을 통해 얻은 정보가 더 오래 남고 믿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교보문고 창립자인 대산 신용호는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고 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발간한 ‘2014 대학도서관 통계분석 자료집’에 따르면 서울소재 4년제 일반대학 23곳 중 재학생들의 대출 도서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대였다.
4년제 일반대학 학생 1인당 年 11.8권 대출
서울대 재학생은 지난 1년간 1인당 25.6권의 책을 빌렸다. 4년제 일반대학 평균(11.8권)보다 2배 이상 많다. 이어 △고려대·서강대(각 23.4) △이화여대(21.7) △연세대(20.5) △숙명여대(19.8) △덕성여대(19.1) △숭실대(17.9) △서울여대(16) △경희대(15.7)가 상위 10위권(평균 20.3권)에 이름을 올렸다.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을 합한 전체 대학 도서관의 재학생 1명당 대출도서는 2011년 10.3권을 기록한 이후 △2012년 9.6권 △2013년 8.7권 △2014년 7.8권으로 3년째 내리막이다. 4년제 대학만을 기준으로 해도 2011년 12.0권에서 △2012년 11.2권 △2013년 10.2권 △2014년 9.0권으로 하락세다.
대학도서관의 재학생 규모에 따른 장서 규모를 나타내는 ‘재학생 1인당 도서 수’에서도 서울대 중앙도서관이 167.9권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덕성여대 100.7권 △고려대 90.6권 △서울여대 81.2권 △숙명여대 80.8권 △명지대 서울 80.5권 △동국대 78.5권 순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학의 소장도서 규모는 미국, 캐나다 등과 비교해 미흡한 수준이다. 지난해 서울대 등 재학생 2만명 이상의 상위 20위권 대학도서관의 평균 소장도서는 218만3000권으로 북미연구도서관협회(ARL)의 최하위권이다. ARL이 2012년 7월부터 1년간 미국과 캐나다의 대학도서관 115곳의 통계를 낸 결과 평균 소장도서는 526만5000권이었다. 1위 하버드대는 1940만8000권, 최하위 구엘프대는 200만8000권이다. 반면 국내에서 소장도서 규모가 가장 큰 서울대 도서관조차 470만권으로 ARL의 115개 대학도서관 중 46위 수준에 그쳤다.
열람석 많은 대학 고려대>성대>덕성여대 순
현행 대학 설립·운영 규정은 학생 정원의 20% 이상을 수용할 도서관 열람석을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다. 만약 학생정원이 1000명이라면 200개의 열람석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좌석 당 학생 수로 환산하면 ‘5명 이하’가 돼야 하지만 전체 4년제 일반대학 평균은 5.4석으로 5명이 넘었다. 대학원대학 등 기타 4년제 대학(27석)이나 전문대학(8.8석)의 상황은 이보다 더 열악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학생들에게는 독서를 통해 감동을 느끼거나 생각을 정립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대학들이 도서관에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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