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경제학]③食 뜨니 음료·포장재 업계도 ‘함박웃음’

배달앱 시장, 5년새 10배 성장
롯데칠성, 탄산음료 최대 실적 기대
포장재 시장 2020년 56조원 전망
  • 등록 2019-03-27 오전 5:30:00

    수정 2019-03-27 오전 5:30:00

(사진=배달의민족)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성장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을 확대했고 배달앱 시장은 포장재와 음료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이 외식산업을 제외한 유통 및 식품시장 경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26일 공정거래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2017년 약 15조원에서 작년 20조원 이상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배달 앱 시장 이용자는 2013년 87만명에서 지난해 2500만명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거래규모는 3347억원에서 지난해에는 약 3조원으로 5년 새 약 10배가량 커졌다.

배달시장이 급성장하며 주춤했던 탄산음료 시장도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이다. DB금융투자는 롯데칠성음료 매출이 두 자릿수로 성장하고 있고 올해 음료부문 사상 최대 이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차재헌 DB금투 연구원은 “탄산음료 매출이 올해 1~2월 두 자릿수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탄산음료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이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외식 및 배달 앱 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올해 롯데칠성의 탄산음료 부문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아이시스 5종. 200㎖(왼쪽부터), 300㎖, 500㎖, 1ℓ, 2ℓ 제품. 이중 300㎖ 생수는 지난해 판매 비중이 18%에 달했다.(사진=롯데칠성음료)
물 시장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먹는 샘물(생수) 시장 규모는 약 1조3500억원(유로모니터)으로 전년 대비 13%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는 2023년 국내 생수 시장 규모가 20억 달러(약 2조2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생수 용기를 들고 다니기 쉽도록 소용량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생수업계 1위인 제주 삼다수는 지난해 330㎖와 1ℓ 생수 제품을 출시했다. 기존 500㎖, 2ℓ 두 가지였던 제품군을 330㎖, 500㎖, 1ℓ, 2ℓ 등 총 4종으로 다양화했다. 업계 2위인 롯데 아이시스는 200㎖, 300㎖, 1ℓ를, 3위인 농심 백산수는 330㎖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배달시장이 확대하고 소포장 제품이 늘어나자 포장재 시장도 커졌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패키징기술센터에 따르면 2010년 16조원 규모인 국내 포장재 시장은 2015년 24조원으로 성장했고 2020년에는 5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포장기술은 가정간편식의 성장과 다양화를 이끈 주역이다. 즉석밥은 ‘무균화 공정’을 통한 특수포장재를 사용해 밥이 변질될 요인을 완벽하게 제어해 냈다. 최근에는 서셉터(Susceptor) 패키징이 주목받고 있다. 서셉터는 전자레인지 조리 시 전자파 일부를 흡수해 발열하는 기능성 포장재이다. 전자레인지 조리 만으로도 구워 먹는 콘셉트의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CJ제일제당이 서셉터 발열 패드를 적용한 ‘고메 그릴피자 불고기’를, 신세계푸드는 ‘올반 갓! 구운만두’를 선보였다.

신세계푸드가 발열 패드를 적용해 전자레인지 조리 만으로도 바삭한 군만두를 맛볼 수 있게 한 ‘올반 갓! 구운만두’.(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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