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총장 물갈이 바람..47개교서 임기 만료

서울대 법인화 이후 첫 간선제, 교수 7~8명 후보 거론
강태진·변창구·성낙인·오세정·조동성 교수 출마 예상
외대·한동대 후임 확정···충북·경북·전북대 교체 예정
  • 등록 2014-01-08 오전 7:30:00

    수정 2014-01-08 오전 7:30:00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올 한 해 대학가에는 총장 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 전망이다. 서울대를 비롯해 이화여대·경북대·충북대 등 올해 수장이 교체되는 대학이 50곳에 육박한다.

7일 <이데일리>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입수한 ‘전국 4년제 대학 총장 임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임기 만료로 총장이 바뀌는 대학이 47곳에 달한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학은 서울대다. 2011년 법인화 이후 간선제로 처음 치러지는 총장 선거이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작년 말부터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 구성을 둘러싸고 이사회와 평의원회가 갈등을 겪어왔다. 모두 30명으로 이뤄지는 총추위에 이사회 추천 인사가 몇 명이나 포함되느냐를 두고 논쟁이 이어진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서울대는 평의원회 추천 25명, 이사회 추천 5명으로 확정한 ‘서울대학교 총장추천위원회 규정’을 지난 3일 공포했다. 당초 ‘이사회 추천 인수 3명’을 요구한 평의원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지만, 이사회가 요구했던 10명보다는 그 수가 축소된 ‘5명’에서 합의가 이뤄진 것이다.

누가 서울대 총장 선거에 출마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선거가 6개월 가까이 남아 있지만 학내에선 벌써 7~8명의 후보가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강태진 전 공대학장 △변창구 교육부총장 △성낙인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장 △이우일 전 공대학장 △정종섭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동성 전 경영대학장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서울대 관계자는 “아직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은 잠재 후보자까지 포함하면 후보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사회와 평의원회는 이달 안에 총추위를 꾸릴 예정이다. 총추위는 공모·추천을 통해 등록한 후보자 중 1차로 5명을 선별한다. 이어 교수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정책토론회와 연설회 등을 거쳐 이 중 3명이 최종 후보로 남는다. 이사회는 오는 6월 이 중 한명을 서울대 총장 후보로 결정한다. 선임된 총장은 교육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임명을 거친다. 임기는 7월20일부터다.

연초에 총장 임기가 만료되는대학들 중에는 이미 후임을 확정한 곳도 많다. 한국외대는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김인철 행정학과 교수를 차기 총장으로 선임했다. 한동대도 작년 11월 장순흥 KAIST 교수를 차기 총장으로 선임한 상태다. 1995년 개교 이래 첫 총장 교체다. 한동대는 김영길 초대 총장이 네 차례 연임했다.

이밖에 수도권에선 김정행(용인대)·김선욱(이화여대)·김영래(동덕여대)·조인원(경희대) 총장의 임기가 올해 끝난다. 국립대 총장 중에서는 김승택(충북대)·함인석(경북대)·서거석(전북대) 총장 등이 교체될 전망이다.

2014년 임기만료 대학 총장 현황(자료: 한국대학교육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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