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래 특허청장 "IP금융 인프라 구축 위해 공적 감정제도 도입"

부정경쟁방지책 및 특허정보 관리·공적 감정 도입 등 추진
"특허 빅데이터 분석시스템으로 ‘R&D 패러독스’ 극복 가능"
  • 등록 2021-10-05 오전 6:15:00

    수정 2021-10-05 오전 6:15:00

김용래 특허청장이 정부대전청사 특허청장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특허청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를 위한 틀을 만들고, 특허 빅데이터를 우리 산업에 접목시키는 과업을 반드시 완수하겠습니다. 또 지식재산(IP) 금융과 거래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공적 감정 제도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김용래 특허청장은 최근 정부대전청사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은 특허청의 외연이 확장된 시기”라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김 청장은 그동안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R&D) 과제에 지식재산(IP)을 적용해 특허장벽에 막힌 기업들을 지원했다. 디지털·그린뉴딜, BIG3 등 혁신성장동력 분야 및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의 성공적인 개발에도 특허청의 정보와 지원이 크게 기여했고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변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유형의 지식재산을 보호·육성하기 위해 디지털 IP 전략을 수립한 것도 큰 성과라는 평이다.

김 청장은 향후 빅데이터의 체계적 관리에 주목한다. 실제 특허청은 최근 미래 기술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특허데이터 구축 및 활용 확산 방안을 수립했다. 최근 인공지능과 반도체 분야 등을 중심으로 국가간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최신 기술동향 분석을 통한 국가·기업 차원의 기술·산업전략 수립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청장은 “이를 통해 세계 최신 특허흐름을 산업별로 분석할 수 있고, 나아가 우리 기업의 기술경쟁력 확보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나 기업이 특허정보를 분석·활용한다면 불필요한 소송 등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현재 검색 정도로만 활용되는 특허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수준의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청장은 IP 공적 감정제도의 도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최근 IP 정책과 금융, 거래가 과거보다 많이 활성화됐지만 아직도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가치평가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문제점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며 “IP금융과 기술이전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 만족할 만한 가치평가가 이뤄져야 하고, 이를 공공부문이 감정·평가해주는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까지 국내 지재권 출원은 모두 38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2019년 지재권 출원 50만건을 달성한 이후 올해는 2년 만에 60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청장은 “지재권 출원이 계속 증가하는 건 그만큼 우리 기업이 급변하는 기술과 산업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글로벌 기술력 확보를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특허청도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발 더 빠르고 품질 높은 특허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용래 특허청장이 정부대전청사 특허청장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특허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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