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수비수 김영철(27 · 성남 일화)은 16일 한국대표팀 숙소인 슐로스 벤스베르크 호텔에서 열린 단체 인터뷰에서 지난 13일 토고전 전반 실점을 수차례 곱씹으며 “내 자신에게 정말 화가 나고 실망스러웠다”며 “경기가 끝난 뒤 내가 왜 그랬을까며 자책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런 잘못된 점을 뉘우치고 반성하고 보완한다면 프랑스전에서 혹 좋지 않은 장면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쉽게 골문이 열릴 것 같지는 않다”며 더 이상의 실수는 스스로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이어 앙리에 대해 “그동안 스위스전 등의 경기를 보며 분석해보니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다가도 슬쩍 나왔다가 공간만 생기면 스피드를 앞세워 많이 뛰는 스타일”이라며 “공간을 안 내줄 수는 없지만 내주더라도 한 명이 빨리 쫓아가고 그 뒤에 다른 선수가 커버하고 프랑스의 다른 선수가 침투하는 것은 다른 수비가 커버해주고 서로 계속 돌아가는 협력수비를 통해 프랑스 공격을 무력화시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공격 가담의 정도에 대해선 “상대가 강한 만큼 많은 공격을 하는 것보다는 뒤에서 받쳐주면서 좋은 패스 연결로서 공격진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게 자신의 역할”이라며 수비 후 역습 전략을 충분히 숙지하고 이에 대비하고 있음을 밝혔다.
송종국의 백업 역할을 맡고 있는 조원희(23 · 수원 삼성)는 “프랑스전에 출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만약 출장한다면 승리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 공격수들이 스피드나 기량이 뒤지지 않고 세트 플레이에서도 좋은 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좋은 찬스를 얻어낼 것으로 생각하고 수비진이 실점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최강팀에 기죽지 않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