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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북한 예술단이 남북 평화 분위기 속에서 8개월여 만에 다시 남한 공연을 앞두고 있다. 북한 예술단의 ‘가을이 왔다’ 공연이 10월 중으로 예정된 가운데 지자체간 공연 유치 경쟁이 펼쳐지는 등 지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 때와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 따르면 북한 예술단의 ‘가을이 왔다’ 공연은 현재 공연이 가능한 일정을 북측에 문의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전국에 있는 공연장 중 10월 중에 공연이 가능한 곳을 모은 명단도 북측에 이미 전달한 상태다.
이번 공연은 지난 2월 강릉과 서울에서 열렸던 삼지연관현악단 공연과 마찬가지로 서울과 지방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지방 공연의 경우 우리 측에서 북측에 이를 제안한 상황이다.
서울 공연의 경우 1600여 석 규모의 KBS홀이 유력한 장소로 거론되고 있다. 삼지연관현악단이 공연했던 국립극장은 해오름극장의 리모델링 공사로 공연이 불가능하다.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도 10월 대관이 이미 끝나 공연이 어려운 것 알려졌다.
지난 4월에 있었던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 당시 북측은 1만2000여 석 규모의 류경정주영체육관을 공연장으로 제공했다. 이에 장충체육관이나 고척돔 등 대규모 공연이 가능한 장소도 유력한 장소로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북측이 공연장 규모는 물론 음향 시스템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 장충체육관이나 고척돔이 아닌 KBS홀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예술단의 ‘가을이 왔다’ 공연은 지난 4월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 ‘봄이 온다’에 대한 화답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처음 언급하며 개최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이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가을이 왔다’ 공연을 10월에 개최하기로 합의하면서 공연 준비가 본격화하고 있다.
문체부는 ‘가을이 왔다’ 공연과 관련한 북측 답변이 북미정상회담 등의 현안 때문에 다소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남북 정상이 합의한 만큼 순조롭게 공연이 개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에는 따로 실무회담을 열지 않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공연과 관한 실무 협의를 빠르게 할 수 있다”며 “북측의 답변이 오는 대로 빠르게 공연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