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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11일인 ‘황금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베트남 해외 여행을 떠날 예정인 직장인 장모(29)씨도 사전투표에 동참하기로 했다. 장씨는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 사전투표소가 마련돼 있다더라”며 “여행을 떠나기 전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어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사전투표 열기 ‘후끈’…분주해진 각 당 캠프
오는 9일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사전투표 참여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대선에서는 처음으로 시행되는 데다 별도 사전 신고 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3507곳) 어디에서나 권리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표소 위치는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상단의 ‘사전투표소 찾기’를 검색하면 알 수 있다.
특히 대학생들과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사전투표 참여 의지가 높아 각 당 대선 캠프에서도 이들의 ‘표심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전투표율이나 분위기가 오는 9일 선거 당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참여를 독려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안 후보가 개발한 백신 프로그램 이름을 딴 ‘V3’ 캠페인으로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안 후보 측은 “V3는 ‘투표한 뒤(Vote) 휴가 가고(Vacation) 승리하자(Victory)’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득표율 10%를 목표로 세운 정의당은 심상정 후보와 지도부 전원이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고, 자유한국당 역시 사전투표 인증샷을 올린 투표자 중 500명을 선정해 홍준표 후보 당선 시 청와대에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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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소지 문제로 투표를 망설이던 대학생들과 젊은 직장인들의 참여 의지가 뜨겁다. 실제 지난해 4·13 총선에서 20대 사전투표율은 25.8%로 전체 세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이번 대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관위는 사전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특정 후보자를 지지·반대하는 내용이나 선거 벽보 앞에서 찍은 사진 등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것을 허용했다. 아울러 인천국제공항·서울역·용산역 등에 사전투표소를 설치해 유권자의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어느 때보다 대선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데다 사전투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긴 연휴로 사전투표를 한 뒤 휴가를 떠나려는 움직임이 많아 사전투표율이 최고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사전투표는 지난 2012년 공직선거법 개정에 따라 이듬해부터 도입된 이래 지난해 총선에서 사전투표율 12.2%로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