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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영화·게임을 막론하고 마니아가 존재하는 시장에는 한정판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말 그대로 수량과 판매기간이 한정된 상품을 의미한다. 특정 콘텐츠에 심취해 있는 소비자가 판매대상이다. 해당 콘텐츠의 팬층을 노린 상품인 탓에 ‘부르는 게 가격’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토덜트 제품에도 한정판 상술이 존재한다. 간혹 수집가도 이해하기 어려운 ‘억’ 소리나는 비싼 가격의 제품이 많다. 외국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플라스틱(plastic)과 모델(model)의 합성어인 프라모델은 토덜트 장난감 중 가장 대중적이다. 수작업으로 조립하며 완성해나가는 장난감이다. 쉽게 말해 어릴 적 누구나 한번은 학교 앞 문방구에서 샀던 바로 그 조립식 장난감이다. 프라모델로 대표적인 장난감은 ‘건담’. 하지만 가격은 만만치 않다. 적게는 수십달러부터 많게는 수천달러에 이른다. 그중 세상에서 가장 비싼 건담은 2007년 일본 완구제조업체 반다이사가 만든 25만달러(약 2억 4000만원)짜리의 백금 건담이다. 길이 12.5㎝에 무게는 1.4㎏인 건담 로봇의 몸체를 백금으로 만들었다. 눈동자 장식에는 0.15캐럿의 다이아몬드가 사용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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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덜트 제품 중 남성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난감은 단연 ‘피규어’. 피규어는 관절이 움직일 수 있게 만든 인간이나 동물 형상을 한 장난감이다. 최근에는 재테크로도 인기가 높다. 피규어 자체도 비싸지만 배경 위에 피규어를 올려놓고 역사적 장면을 재현하는 디오라마는 한 세트가격이 최소 수백만원에 이른다. ‘사막의 여우, 독일 롬멜 장군 전차부대’ 디오라마의 가격은 800만원대.
최근에는 RC카·RC헬기도 인기부상 중. RC카 중 최고로 꼽자면 역시 부가티다. 2010년 세계서 가장 비싼 자동차(3000만달러 경매낙찰)로 등극한 검정색 부가티 타입 57SC 애틀랜틱(The 1936 Bugatti Type 57SC Atlantic)의 미니어처 모델은 판매가 1만달러(약 1078만원·100대 한정)로 가장 비쌌다. 또 세계 5대만 한정 생산되는 흰색 1933년 부가티 타입 59 그랑프리 미니어처 역시 1만달러에 판매됐다. 신형 부가티 베이런 미니어처의 경우 가격 8000달러(약 863만원)에 3대 한정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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