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해영 한국자금중개 대표는 최근 서울 중구 한국자금중개 본사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외국 금융기관(RFI)이 국내 시장에 들어오는 만큼, 보다 가까운 접점에서 원활하게 연결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기관 간 외환, 채권 등 금융상품 거래를 중개하는 역할을 하는 한국자금중개는 내년 상반기 런던과 싱가포르에 사무소 설립을 위해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이로써 현재 홍콩과 북경에 2곳인 해외 사무소가 4곳으로 늘어난다. 우 대표는 “런던은 스와프와 신규 시장 개척 측면에서 중요하고. 싱가포르는 향후 금융시장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돼 최소한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하반기 시행되는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은 외환시장 운영시간을 새벽 2시까지 연장하고, 해외 소재 외국금융기관이 국내 외환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당국은 미국처럼 향후 외환시장 운영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우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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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인 서울외국환중개가 스팟거래에서 9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도 우려할 만큼 거래 쏠림이 심각한데.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외환중개시장이 생겼다. 당시 시장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공정한 가격 형성, 원활한 거래 접근성, 안정된 시스템 등 세 가지였다. 이런 고민 하에 우리나라에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 두 곳을 만든 것 같다. 그 바탕에는 두 중개사에서 형성된 가격을 서로 비교하면서 공정성도 찾을 수 있고 원활하게 거래 상대방을 찾아갈 수 있을뿐 만 아니라, 한 쪽에 시스템 오류가 있어도 다른 쪽에서 보완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현재 시장 참여자와 정책당국에서는 ‘당초 기능이 현재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애당초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어느 정도 모습은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팟거래를 늘리기 위해 지난 8월에 새로운 전산시스템을 도입했고, 거래 편의 제공, 대고객 접점 확대 등을 위해 애쓰고 있다. 시장에서 두 중개사가 적정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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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대비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 있나?
△우리가 준비하는 것은 시스템과 소통이다. 시스템은 8월 론칭하면서 안정된 상태라고 생각한다. 소통 부문에선 런던과 싱가포르에 각각 두 차례씩 출장을 다녀왔다. 추가적인 접점을 만들어서 원활하게 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선진화 준비 과정에서 애로사항은 없는지. 내년 하반기 시행 후 우려되는 부분은?
△우선 시장과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문제를 꼽을 수 있다. 워낙 시장이 예측과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작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올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 등 예상 못한 변수들이 너무 많다. 이런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또 RFI와 거래해야 하는데, 우리의 제도와 전산시스템이 잘 좇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