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연포탕’(연대·포용·탕평)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을 두고 “이준석계까지 함께하는 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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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전 총리는 지난 15일 KBS1 ‘더 라이브’에 출연해 “만약 당 대표가 됐다면 이준석계를 제거할 거냐, 아니면 안고 갈 거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취임 후 계속해서 ‘대통합’을 외치고 있지만 당내에선 경선 후유증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이른바 친윤석열계가 포진한 당 지도부가 앞 다퉈 ‘이준석계와 함께 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황 전 총리도 “이준석계하고는 같이 못 간다”며 “스스로 고치기 전에는 (절대 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준석계는 항상 우리 당만 공격했다. 대통령이 새로 출범했는데도 대통령도 막 공격했다”며 “이런 부분에 관해 정리가 되지 않으면 같이 가기는 쉽지 않다”지적했다.
이를 들은 진행자가 “반성 안 하면 바로 제거가 맞느냐”고 하자 황 전 총리는 “당연하다. 잘못된 건 고쳐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 (사진=전광훈 목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너알아TV’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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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보수 인사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예배에 참석해 ‘극우 논란’이 불거지자 김 대표가 경고하고 김 최고위원도 공개 사과하며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정치 세력화를 노리는 극우 개신교 세력의 당내 유입에 따른 예고된 사태라는 해석이 나온다.
황 전 총리는 과거 자유한국당(국민의힘) 당 대표였던 2019년 2월 전 목사를 예방하는 등 대표 시절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그런데 황 전 총리는 최근 전 목사가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대해 황 전 총리는 “(전 목사는) 본래 애국 운동으로 정치를 시작한 분이다”며 “전교조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때 보수 애국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들어 (전 목사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이기 때문에 고소도 했다”며 사람이 변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