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체중을 줄이고 유지한다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꾸준하고 성실하게 생활관리를 해야 하는데, 비만인 경우 이미 우리 몸의 주요 장기들의 기능을 조절하는 호르몬이 불균형한 상태이기 때문에 더더욱 쉽지 않다. 본인의 의지박약을 탓하며 괴로워할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쉽게 포기해서도 안된다. 비만을 미용적 측면으로만 생각하고 가볍게 여기는 경우도 많은데, 비만은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일단 비만은 고혈압, 고지혈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일으키는 대사질환을 비롯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또 수면장애, 수면 무호흡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 여성의 경우 성호르몬과 인슐린 수치에 영향을 줘 생리 활동을 방해하고, 지방간이나 자궁내막증을 일으키거나 심하면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더욱이 이미 당뇨를 앓고 있는 이들에게 가장 큰 적은 바로 비만이다. 당뇨 환자에게는 혈당관리가 기본인데, 비만인 경우 혈당이 잘 안 떨어지기 때문. 그래서 당뇨 환자의 경우 비만관리가 매우 중요한데, 고도비만인 경우 본인 스스로 운동과 식습관만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때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봐야 한다.
고도비만 환자의 체중 감량과 유지를 위한 대표적인 방법은 비만대사 수술이다. 위의 크기 자체를 줄이는 위절제술과 음식이 내려가는 길을 바꾸는 위우회술·십이지장우회술 등이 있다. 환자의 건강 상태와 동반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법을 선택하는데, 이미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됐다. 실제로 연구결과 비만수술을 받은 당뇨환자의 체중감량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되고 혈당관리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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