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분석)은행주, 추가상승 논리를 찾아서

  • 등록 2002-01-06 오후 8:53:46

    수정 2002-01-06 오후 8:53:46

[edaily] 새해 들어 국민은행을 필두로 은행주가 반도체주와 함께 시장의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 은행간 추가 합병 논의로 업계재편이 기대된다는 점 뿐만 아니라 지난해 실적개선과 올해 전망이 밝다는 점이 상승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올들어 사흘동안 은행주에 대한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은행주 상승논리.."2002년 장밋빛 한해" 은행주 상승의 배경에는 구조조정과 펀더멘털 개선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주택+국민은행의 합병에 이어 추가적인 합병 가능성이 은행권의 최대 이슈로 부각되고 있고 은행들의 충당금 부담감소도 예상된다. 심재엽 KGI증권 선임연구원은 "은행주는 올해 무엇보다 실적개선이 뚜렷할 것"이라며 "지난해 충당금을 많이 쌓은 은행의 경우 7000억~8000억원에 달했는데 올해는 충당금 부담이 절반 수준도 안될 것"으로 내다봤다. 심 연구원은 "이같은 영업실적이 순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은행주에 대한 평가는 이제 자산가치 대비 주가(PBR)에서 순익을 감안한 주가(PER)로 평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심 연구원은 "이런 관점에서 은행주에 대한 PER는 지난해말 기준 국민은행과 한미은행이 7~8배이고 나머지 은행은 이보다 낮았다"며 "싱가프로나 홍콩의 은행주 PER가 15배 이상임을 감안하면 은행주 PER가 10배 이상, 30~40%는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우존스뉴스도 지난 4일 한국의 은행들이 올해 "장밋빛 한해"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다우존스는 그 이유로 지난해 예대마진 증가와 신용카드 사용 급증에 따른 순이익 개선과 하이닉스에 대한 부실채권 부담을 털어내면서 올해 은행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신한은행 등의 합병 재료, 서울은행 매각작업 진전 등도 은행주에 대해 긍정적인 재료라고 강조했다. 또 저금리 기조, 금융상품 다각화에 대한 수요 증대 등도 은행주 수혜의 논리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회계년도에 하이닉스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많이 적립해 뒀기 때문에 올해 부실채권에 따른 평가손실이 3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반영해서인 지 은행업종지수는 최근 7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00선에 다가서 25개월만에 2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4일 은행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2.15포인트(6.51%) 상승한 198.69를 기록했다. 은행업종지수가 마지막으로 200선을 기록했던 것은 지난 99년 11월9일(종가 200.85p)이다. 기술적으도 장단기 이동평균선이 정배열 상태를 보이고 있어 추가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종목별로도 지난 4일 조흥 외환 대구 부산 전북 하나 한미 국민은행 등 제주은행을 제외한 전 은행주들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조흥은행의 경우에는 지난 99년 11월23일의 5020원 이후 2년1개월만에 액면가를 회복하기도 했다. ◇단기조정 VS 추가 상승 최근 7일간의 은행업종 상승률은 22.6%에 달했다.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정의 시기나 그 폭이 얼마가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조정 없이는 추가상승이 힘들다는 논리다. 그러나 은행주를 둘러싼 제반 여건이 추가상승 쪽에 기울어져 있어 조정보다는 추가상승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는 논리도 만만치 않다. 이준재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상승보다는 조정에 무게를 뒀다. 이 연구원은 "연말까지 본다면 추가상승이 가능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제한 뒤 "외국인의 우량은행 지분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들이 보유지분을 처분하지 않을 경우 추가상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구조조정 효과와 업체간의 M&A 등 산업재편이 이어지고 있어 외국인이 쉽게 처분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류재철 동양증권 연구원도 오를 만큼 올랐다는 시각이다. 류 연구원은 "최근 시장이 경기회복 기대감, 특히 미국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에 따른 외국인의 매수로 올랐다"며 "은행주들의 실적이 좋다는 점에 공감하고 연말 기준으로 본다면 오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매도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한정태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현 지수 수준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즉 현재 상황은 보유주식을 잘 팔고 조정시 저가매수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외국인이나 기관이 은행주를 많이 사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은 거리를 두고서 먼 산을 봐야 한다"며 "합병 모멘텀과 실적이 좋다는 점, 저평가 등에서 필요충분조건을 갖춰졌지만 은행주만 오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조정장세를 기대하면서 분할매도를 통한 현금비중 확대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반면 은행주들의 주가상승이 펀더멘털 개선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조정보다는 추가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논리도 만만치 않다. 성병수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단기적으로도 은행주의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며 "국민은행이나 하나은행 등이 단기적으로 많이 올랐지만 실적개선이 뒷받침되는 상황에서 주가가 실적을 조금 빨리 반영했을 뿐 과도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성 연구원은 "기술적으로는 과열권이지만 조정시 저가매수 전략을 취해야 한다"며 "조정이 이뤄지더라도 기간이 짧고 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은행주는 부실채권 감축이라든지 실적개선이 확실해 리스크가 적기 때문에 종합주가지수가 800포인트까지 간다면 주도주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승주 대우증권 연구원도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는 논리를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은행주가 10년동안의 바닥을 찍고 오른 것"이라며 "현 지수대가 부담스럽지만 국민은행을 선두로 해서 단기조정을 거친 뒤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은행들의 실적이 지난해보다는 올해가 좋고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좋을 것"이라며 경기가 바닥을 찍는 상황에서 은행주는 ▲경기회복 ▲자산건전성 개선 ▲구조조정에 따른 수혜와 수급측면에서의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 유입 등으로 장기보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망 종목과 주가 전망은 단기조정을 강조하느냐 추가상승 여력에 힘을 싣는냐에 따라 전문가들의 입장이 엇갈리지만 기본적으로 은행주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은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성병수 연구원은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20% 추가상승 여력이 남아있으며 조흥 외환 지방은행 등도 그동안의 저평가 요인들이 해소됨에 따라 상승여력이 많아 남아있다"며 국민은행의 6개월 목표주가로 6만8000원, 하나은행 2만3000원, 신한지주는 2만3000원을 제시했다. 성 연구원은 "외국인이 국민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데 조흥이나 외환은행도 최근 공격적으로 사들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조정을 받더라도 추가상승이 가능하고 신한 한미는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조흥은행에 대해 목표주가를 6500원으로 산정하며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고 제시했다. 한정태 선임연구원은 "종합주가지수가 800~1000포인트까지 간다는 전제하에서 국민은행 주가는 7만1500원까지 갈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하나은행과 한미은행은 주가가 싸다는 점에서 더 오를 수 있고 신한지주는 단기급등한 만큼 조정시 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이승주 연구원은 국민은행에 대해 적정주가로 7만1000원을 제시하고 하나은행은 2만5000원, 한미은행은 1만7600원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