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하반기 특징주를 얘기하면서 이 종목을 빼놓을 수 있을까. 바로 제일제강(023440)이다. 회사명보다는 소위 보물선으로 불렸던 돈스코이호로 맹위를 떨쳤던 제일제강은 하반기 주식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이슈 메이커’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일제강이 ‘보물선 테마주’로 편입된 시기는 최용석·류상미씨가 기존 최대주주로부터 451만 여주를 185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지난 7월 5일. 류 씨가 돈스코이호 발굴을 추진 중인 신일그룹 대표이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이후 제일제강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그야 말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하지만 이후 허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보물선 사업의 실체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주가도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특히 류 씨가 제일제강 인수 중도금을 납입하지 못하고, 주가 조작· 다단계 판매(가상화폐) 연루설 등의 논란이 일자 금융당국은 투자주의보를 발령했다.
급기야 경찰이 신일그룹 주요 관계자들을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검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공권력이 개입하는 사태로 번졌다. 아직 수사가 마무리된 것은 않았지만, 지금흐름대로 라면 사실상 ‘대국민 사기극’으로 귀결돼 가는 모습이다.
17년 만에 돌아온 보물선은 단기 시세 차익을 먹기 위해 테마주(株)에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코스닥 시장의 ‘한탕주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단면이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