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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는 치솟는 물가에 높은 인건비를 현재의 식대로는 감당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3%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에도 서울대·숙명여대·연세대·부산대·전북대 등은 학생식당 식대를 500~1000원 인상했다.
학생들은 학생식당 인상 논의에 울상을 짓고 있다. 고물가에 안 그래도 빠듯한 생활비가 더 부족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국외대에 재학 중인 김모(23)씨는 “취업 준비를 하면서 생활비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한끼는 어떻게든 학생식당에서 버텼는데 학생식당마저 인상된다면 이제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워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같은 대학에 재학 중인 박모(25)씨도 “학교 측 설명을 보면 적자가 심하긴 한데 당장 내 주머니도 텅텅 비었다”며 “만약 불가피하게 식대를 인상해야 한다면 음식의 질도 높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식대 인상을 논의하다가 학생 반발로 결국 동결하기로 한 대학도 있다. 지난 3월 학생식당 식대 500원을 인상한 계원예대는 2학기에도 1000원 인상을 논의하다가 이를 백지화했다. 계원예대 관계자는 “식당 측에서 적자를 버틸 수 없다고 해 인상을 논의했었다”며 “학생식당·학생들과의 논의 끝에 고통분담의 차원에서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대넷은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제공하는 ‘천원의 아침밥’ 모델을 학식 가격 안정화의 모델로 내세웠다. 2015년 전남대가 최초 도입한 ‘천원의 아침밥’은 아침밥을 학생식당에서 1000원에 제공하는 제도로 학생이 1000원을 내면 정부와 학교가 각각 1000원씩 지원한다. 이같은 방식으로 학식 식대를 안정화해야 한다는 게 전대넷 측의 주장이다. 전대넷은 다음달 초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요구안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