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의 영향력이 갑자기 커진 건 연준의 정책 강도가 달라져서다. 올해 한 번 금리를 올릴 거란 전망이 세 번으로 늘어나더니 지금은 네 번 인상을 당연시하는 상황이다. 그 중 한두 번은 0.2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 인상될 거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극단적 상황은 시간이 지나면 개선될 것이다. 과거 금리인상이 주가에 미쳤던 영향을 보면, 인상이 시작되기 직전에 주가에 큰 충격을 주다 2~3번 인상 후부터 영향력이 약해지는 게 일반적이었다. 지금은 첫 번째 금리 인상이 임박한 시기여서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몇 번 인상 후에는 시장 반응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상황이 이렇게 개선되어도 주식시장이 금리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힘들다.
앞으로 국내외 경제와 관련해 주목할 부분이 몇 개 있다. 첫 번째는 긴축이다. 연내 네 차례 인상이 유력한 만큼 금리 인상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다. 올 들어 국제 유가가 16% 상승했다. UAE 석유 공급 차질과 우크라이나 사태가 공급 불안을 자극한 결과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사이 갈등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여서 당분간 OPEC+도 증산에 합의하기 힘들다. 유가 급등이 소비심리 위축과 인플레 압력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다.
중국도 문제가 심각하다. 중국 정부의 코로나 대책은 선진국과 다르다. 선진국은 위드 코로나를 기본으로 하는 반면 중국은 제로 코로나를 토대로 정책을 펴고 있다. 제로코로나는 대규모 검사와 봉쇄 등 매우 비싼 정책이어서 경제에 압박 요인이 된다.
코로나 발생 이후 주식시장은 저금리와 유동성 공급을 동력으로 움직여 왔다. 금리가 전고점을 넘고, 유동성이 줄어든다는 건 주가를 밀어 올린 동력이 사라진다는 의미가 된다.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코로나 발생 직후 큰 수익이 나던 상황을 잊는 것이다. 2020년 같은 시장은 10년에 한번도 오기 힘들다. 전세계적인 저금리와 유동성 공급이 만들어낸 특수 국면인데 거기에 기대수익을 맞추면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