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이젠 젊다고 안심해선 안돼

10~20대의 젊은층에서도 허리디스크 환자 많아
추간판제거술로 부담 없이 치료 받을 수 있어
  • 등록 2019-07-12 오전 6:00:00

    수정 2019-07-12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어르신들이 앉거나 일어설 때 습관처럼 내뱉는 ‘어이구, 허리야’라는 소리 자주 들어봤을 것이다. 이러한 대중적인 인식 때문인지 허리 건강은 주로 중년 이상의 연령부터 악화되거나 질환이 발생한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요즘 여러 통계를 살펴보면, 꼭 그렇지 만도 않다. 10~20대를 비롯한 젊은 청년층도 더 이상 허리 건강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허리디스크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여 왔다. 2015년에는 189만 688명이었던 환자가 지난해인 2018년에는 197만 8525명으로 집계되었다. 허리디스크 환자 200만 시대가 코 앞이다. 이처럼 꾸준히 증가하는 환자들에 젊은층도 한몫 거든 것으로 보인다.

20대를 예로 살펴보면, 20대 허리디스크 환자의 요양급여비용총액은 2015년 309억 7917만원이었던 것이 2018년 313억 8949만원으로 증가하였다. 20대 청년층에서의 허리디스크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이 젊은 층에서 허리디스크 환자가 늘어나는 원인은 무엇일까.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과거와는 다른 생활 습관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는 청소년을 비롯한 청년층의 좌식생활 시간이 과도하게 길다. 입시 준비부터 취업까지 필요한 공부와 자격증 취득 등을 위해 장소를 불문하고 장시간의 공부를 이어가기 때문이다.

이처럼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습관은 허리에는 악영향으로 작용한다. 허리는 우리 몸의 기둥으로 몸무게를 지탱하는 역할도 하는데, 서 있을 때는 허리와 무릎이 분산하여 몸무게를 지탱하지만, 앉아 있게 되면 오롯이 허리가 몸무게를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은 가중될 수 밖에 없다. 또한, 장시간 앉아 있을 때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힘든데, 이로 인해 한쪽에 기대거나 의자에 눕다시피 엉덩이를 앞으로 빼면서 앉는 자세 등의 비뚤어진 자세를 취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허리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대표적인 나쁜 버릇이다.

여기에 더해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 등으로 발생하는 비만 역시 허리에 부담을 준다. 척추가 우리 몸무게의 60%를 지탱하는 만큼 비만으로 인해 몸무게가 올라갈수록 허리에 가는 부담도 증가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장한진 세란병원 신경외과 과장은 “현대인의 주요 생활습관이 허리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생활습관의 변화 및 관리만으로도 허리에 발생하는 질환을 어느 정도 예방하고 허리 건강을 지키는 것이 가능하다”며, “오랜 시간 앉아 있어야 할 때는 적어도 1시간에 한번씩은 일어나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거나 휴식을 갖는 것이 좋으며, 규칙적인 운동으로 허리 근육을 단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한, 식습관 개선 및 건강한 다이어트를 통해 적정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도 궁극적으로 허리 건강을 지키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상시 생활 관리와 올바른 습관으로 허리건강이 지켜진다면 좋겠지만, 불가피하게 이미 허리디스크가 발생했다면, 올바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 발견되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 물리, 주사 치료 등으로 증상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증상이 악화된 상태이거나 약물 치료 등으로 효과를 보지 못했을 때이다. 이 때는 병변 부위에 직접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하는데, 최근 각광 받고 있는 것이 ‘내시경척추신경감압술’이다.

내시경척추신경감압술은 허리에 약 5mm 이내의 작은 구멍 2개를 내어 치료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 2개의 구멍을 통해 집도의는 마치 위 내시경을 통해 위의 건강여부를 직접 확인 하듯이 병변 부위를 직접 확인하며, 특수 치료 기구를 이용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집도의가 직접 확인하는 만큼 검사 기기를 통해 미쳐 확인이 안된 부분까지 확인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두 개의 구멍을 이용하는 만큼 넓은 시야는 물론 다양한 각도로 치료가 가능해 더욱 안전하게 치료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장한진 과장은 “내시경척추신경감압술의 또 다른 장점은 최소 절개로 진행되는 만큼 근육이나 조직의 손상이 적어 치료 후 통증이 적고, 회복기간이 짧다”며 “절개 부분이 적은 만큼 출혈도 적어 환자의 상태에 따라 무수혈로도 시행이 가능하고, 부분마취로 치료를 진행할 수 있어 만성질환이나 고령으로 큰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들에게도 효과적인 치료법이며, 허리디스크를 비롯하여 경추, 흉추, 요추 협착증에 더 효과가 있는 치료법인 만큼 해당 질환의 환자라면 부담갖지 말고, 편하게 치료 받기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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