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업체 ‘선우’도 직장과 경제력을 갖춘 30대 싱글 여성을 회원으로 확보하려고 50만원 상품권을 내걸었다.
이처럼 탄탄한 직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독신생활을 즐기며 자기 계발에도 돈을 아끼지 않는 30대 ‘골드 미스(gold Miss)’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몸값이 치솟고 있다.
연봉 6000만원이 넘는 한 과장은 꼬박꼬박 모은 돈으로 지난해 24평 아파트도 샀다. 주모(38) 과장은 퇴근 후 영어 회화를 배우고 주말엔 산 타는 맛에 푹 빠져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굳이 결혼을 할 필요가 있느냐”며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지금의 삶에 100% 만족한다”고 말했다. G대기업 고모(여·32·연봉 5000만원대)씨는 새벽에 중국어를 배우고 살사 댄스를 즐기며 주말엔 봉사활동을 하느라 바쁘다. 얼마 전엔 집도 샀다. 고씨는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성취하는 삶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사회학과 함인희 교수는 “과거엔 여성이 삶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결혼을 선택했지만, 지금은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이 향상돼 결혼에 얽매이지 않는 여성이 많아져 우리사회의 새로운 계층을 형성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