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 추천작_무용]정보경댄스프로덕션 '각시'

‘제11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상반기 추천작
각시탈 모티브… 전통적인 韓여성 희로애락 표현
  • 등록 2024-04-29 오전 5:49:33

    수정 2024-04-29 오전 5:49:33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전통과 현대의 조화 속 가장 한국적인 컨템퍼러리 무용의 방향성을 제시해준 작품이다”

정보경댄스프로젝트 ‘각시’
정보경댄스프로덕션의 ‘각시’(2023년 12월 17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공연은 ‘예술을 통해 사람을 바라본다’는 정보경 안무가의 모토가 촘촘하게 담겼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각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69호인 하회별신굿탈놀이에 등장하는 탈의 하나인 각시탈을 모티브로 한 작품. 우리나라에는 ‘여자가 시집을 가면 봉사 삼년, 벙어리 삼년, 귀머러기 삼년’이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시집살이의 고통을 말해준다. 감은 듯 가늘고 긴 눈과 입꼬리가 아래로 처진 각시탈의 모습은 전통적인 한국 여성의 이미지를 상징한다. 정보경 안무가는 이런 모습을 한 각시탈에서 한국 여성의 삶을 보고, 이를 춤과 퍼포먼스로 장면화했다.

정보경 안무가는 순진한 여성(각시)에서 엄마로 변화하는 여자의 정체성을 밀도 있는 몸짓으로 표현했다. 탄생과 죽음, 결혼과 출산, 이별 등 한국 여성의 굴곡진 희로애락을 현대적이고 세련된 몸짓으로 풀어냈다. 해학과 풍자도 놓치지 않았다. 그 결과 각시탈에서 유추한 여성의 일대기를 춤 한판에 오밀조밀 담아낼 수 있었다. 2016년 초연 후 지속해서 작품을 보강해 온 ‘각시’는 옛것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잘 풀어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줄평=“전통적인 소재를 동시대적으로 재해석한 세련되고 뛰어난 작품.”(김종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전통적인 한국여성(각시) 삶의 희로애락을 공감되게 압축한 작품.”(김혜라 춤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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