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도 국어·수학·영어 등 주요 과목이 모두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수학 공통과목 22번은 사실상의 킬러 문항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해당 문항은 주어진 조건에 만족하는 그래프를 추론, 함숫값을 찾아야 하는 문제로 상위권 변별을 위해 출제됐다. 시험 뒤 EBS가 추정한 해당 문항의 정답률은 1.5%에 불과하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남긴 한 수험생은 “이게 킬러가 아니면 뭐가 킬러냐”며 볼멘소리를 했다.
교육부는 킬러 문항 논란에도 해명자료를 내지 않았다. 박성민 대변인이 출입기자단 정례브리핑에서 “킬러 문항이라는 문제 제기가 됐으니 살펴보긴 하겠지만 수능 당일 EBS 수학 강사도 킬러 문항이 아니라고 했다”며 “교육부가 별도로 입장을 낼 생각은 없다”고 일축했다.
대입 정책은 예측 가능해야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지난 9월 모의평가부터 이달 16일 본 수능까지 치른 경험을 바탕으로 수험생들이 헷갈리지 않게끔 킬러 문항의 정의를 좀 더 명확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