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식품에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더한 ‘융복합 건기식’을 다양하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식음료 업계가 융복합 건기식을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다. 융복한 건기식 시장은 초기단계인만큼 선점을 위해 식음료업계와 제약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융복합 건기식’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에 최근 빙그레(005180), CJ웰케어, 웅진식품, 빅썸바이오 등 12개 업체가 신규로 선정됐다. 기존 풀무원, 매일유업, hy 등을 합쳐서 사업 승인을 받은 업체는 총 17개 업체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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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야 선두주자는 풀무원이다. 풀무원은 식약처 규제샌드박스 특례사업에 참여한 직후인 2021년 12월 국내 첫 융복합 건기식인 ‘칸러브 엑스투’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음료병에는 녹즙을 넣고 뚜껑에는 밀크씨슬추출물과 비타민(B1·B2·B6 3종)을 담아 일체형으로 만들었다. 밀크씨슬과 비타민B는 기존에 건강기능식품원료 공전에 등재된 고시형 원료인 덕에 허가를 쉽게 받았다.
hy는 샐러드에 프로바이오틱스와 아연 분말을 더한 융복합 건기식을 선보였다. 샐러드와 동시에 영양제를 먹을 수 있다는 간편함과 재미가 ‘헬시플레저’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작년 2월 출시된 후 이 제품은 3만2000개가 판매됐다. 샐러드 고객의 절반 이상이 닭가슴살, 리코타치즈, 단호박 등 특정제품만 찾고 있기 때문에 건기식에 포함된 샐러드로서는 의미있는 성과다. 과일야채 주스인 ‘하루야채’에 루테인 등을 더한 ‘바이탈 눈건강’을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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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신규로 특례를 받은 빙그레, 웅진식품 등 식품기업도 자사의 대표 제품과 연계한 건기식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097950)의 자회사인 CJ웰케어는 기존 건기식 브랜드인 바이오, 팻다운, 이너비, 한뿌리 등과 연계한 신제품 출시가 기대된다. 지난해말 종근당건강 출신인 박상선 신임대표를 영입했다. 박 대표는 건기식 전문가로 알려져 CJ웰케어가 신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005300)의 자회사 빅썸바이오는 자체 소재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중장기 성장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외 뷰티기업인 LG생활건강(051900)도 융복합 건기식 사업 특례 신청을 받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융복합 건기식은 건기식과 식품을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다는 편리함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건기식에 강한 제약회사와 식품에 특화된 식품기업 간 경쟁이 본격화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