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중국 진출길이 막힌 한국 모바일 게임이 대만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만에 진출한 국내 대표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은 지금까지 대만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위를 기록중이다.
지난달 29일 정식 출시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은 인기·무료 순위 1위에 이어 매출 순위(구글플레이) 2위에 올라섰다. 대만 시장에서만큼은 한국 게임끼리 선두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모습이다.
| 3일 구글플레이 게임 부문 순위. ‘무료’ 순위에서는 검은사막(대만명 흑색사막) 모바일이 1위, 매출 순위에서는 리니지M(대만명 천당M)과 검은사막 모바일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료 : 게볼루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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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모바일 게임 순위 사이트 ‘게볼루션’과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은 9개월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리니지M은 출시전 사전 예약자 수 251만을 기록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이 기록은 당시 대만 모바일 게임 역사상 최고 사전예약 기록이다. 업계에 따르면 리니지M은 대만 진출 첫달에만 매출 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알려졌다.
올해 들어 리니지M의 도전작으로 나선 게임은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이다. 지난달 29일 정식 출시된 검은사막모바일은 출시 하루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 구글플레이에서는 인기 게임 1위, 매출 순위 2위를 기록중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이미 리니지M의 기록마저 깼다. 사전예약자 수다. 정식출시 전 검은사막 모바일의 사전예약자 수는 279만명으로 집계됐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PC·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이 이미 대만에 진출해 있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이 같은 인기가 모바일로도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5위권 밖이지만 꾸준한 성적을 내는 한국 게임도 있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모바일(메이플스토리M)’이다.
메이플스토리M은 지난 7월 26일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대만, 홍콩, 마카오, 미국, 유럽 등에 출시됐다. 대만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에서는 5~10위권에 있다. 넥슨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는 1위에 오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 업계에서는 대만 시장내 한국 게임 돌풍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이다. 대만이 중화권에 속해 있고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들어가는 관문이기 때문이다. 실제 펄어비스 관계자는 “이후 동남아, 일본 등 다른 아시아 시장으로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PC온라인 게임 시절부터 한국 게임은 대만에서 강했다”며 “대만내 반한 감정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영화나 드라마, 음악, 만화 게임 등의 소비 형태는 우리와 비슷한 면이 많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