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웨이가 최근 출시한 대용량 공기청정기 ‘트리플파워’. (사진=코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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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중견 가전업체들이 기존 소용량 가정용 제품에 이어 기업·점포 등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타깃으로 한 ‘대용량’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기청정 면적이 80㎡ 이상을 뜻하는 대용량 제품을 통해 점차 확대하는 공기청정기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렌털업체인 현대렌탈케어는 이달부터 4종의 대용량 공기청정기를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우선 이달 중 80㎡ 용량 공기청정기를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올 하반기에는 공기청정 영역을 확대한 대용량 공기청정기 제품 3종을 추가로 출시키로 했다.
현대렌탈케어는 국내 생활가전 렌털시장에서 후발주자로 꼽힌다. 공기청정기 사업도 올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착수했다. 때문에 이미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정용 제품보다 아직 틈새시장인 대용량 공기청정기 시장을 적극 공략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렌탈케어 관계자는 “대용량 공기청정기 시장 공략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이를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렌털 1위 업체
코웨이(021240)도 대용량 공기청정기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코웨이는 지난달 80㎡ 용량 ‘트리플파워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좌·우·아래 3면으로 공기를 흡입하는 방식이다. 그간 코웨이는 80·90㎡ 등 2종의 대용량 공기청정기를 판매해왔다. 최근 대용량 시장이 커지자 제품 1종을 추가했다. 박용주 코웨이 마케팅본부장은 “집안뿐 아니라 기업·점포 등에서도 깨끗한 공기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사업장 및 공공장소에서 공기청정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이라며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한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대형 공기청정기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SK(034730)매직은 지난해 출시한 107㎡ 용량 공기청정기 ‘슈퍼H청정기’로 대용량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SK매직 관계자는 “슈퍼H청정기가 기업 사무실 등에서 주로 쓰이면서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용량 공기청정기는 제품 1대로 80㎡ 이상 면적을 관리할 수 있다. 지금까지 공기청정기 수요는 50~60㎡ 등 소용량 가정용 제품 위주로 증가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대용량 제품 판매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심각한 미세먼지 문제로 공기 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커진데다, 정부에서도 올해부터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에 공기청정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전체적인 대용량 시장 수요가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후발업체들의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대용량 제품에 대한 전략적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최근 대용량 공기청정기 분야는 가전기업들이 기술력을 뽐내는 장이 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용량 공기청정기의 경우 공기청정 면적을 늘리려면 필터 또는 팬을 빨리 돌려야하고 동시에 소음과 크기도 줄여야하는 만큼 상당한 기술력이 요구된다”며 “동일한 크기 제품이 얼마나 넓은 면적의 공기를 관리할 수 있느냐가 기술력의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