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밸류체인의 와해. 대개의 유통업은 물건을 제조하는 브랜드나 도소매업자와 제휴를 맺어 이들을 입점시켜 소비자에게 상품을 판매한다. 이 과정에서 유통업체의 역할은 더 많은 소비자들을 확보해 더 많은 상품이 팔릴 수 있도록 매장을 잘 구성하고 시기적절한 이벤트, 마케팅을 전개한다. 입점한 업체들의 상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에 물류창고 - 택배로 이어지는 과정에 유통업체가 직접 책임질 수 없는 비효율과 단절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는 고스란히 고객의 불편으로 이어진다. 반면 쿠팡은 잘 팔릴 물건들을 창고에 대량 직매입해서 값싸게 판매하며, 직접 로켓배송으로 빠르게 고객의 집 문 앞까지 배달해준다. 기존에 여러 단계로 복잡한 이해관계자로 구성된 밸류체인이 수직통합화가 된 것이다. xTech 혁신은 그렇게 기존의 밸류체인을 와해시켜 효율을 극대화한다.
둘째. 커진 이해관계자의 편익. 10년 전만 해도 저녁에 야식으로 치킨이나 피자를 시켜 먹으려면 상가수첩을 뒤적이며 먹음직스럽게 음식점에서 포장한 음식 사진들을 보며 전화를 걸어 음식 주문을 했다. 그렇게 눈감고 허우적대듯 음식을 주문하다보면 맛없는 음식점이 걸리기도 한다. 게다가 언제 도착할지 모를 배달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음식점에 전화를 하면 금방 도착한다고 하는 의례적인 말을 들으며 위안을 삼아야 한다. 심지어 배달 음식을 받으며 결제를 하는 것은 얼마나 불편한지 신용카드를 받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주머니에서 현금을 뒤적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배달앱은 이런 불편함을 모두 해결해주었다. 내 주거 지역 주변의 음식점들이 이웃들의 친절한 리뷰와 함께 소개되어 실패없이 음식점을 고를 수도 있을 뿐 아니라 자세한 메뉴 소개와 가격들이 안내되어 있다. 음식 주문 시 1회용 숟가락, 젓가락 포함 여부와 음식 조리에 대한 여러 요구를 곁들일 수 있다. 심지어 배달 위치 확인은 물론 스마트폰으로 즉시 결제까지 가능하다. 이렇게 기술 기반의 서비스 혁신은 고스란히 사용자에게 편익으로 돌아간다.
이렇게 xTech는 기존 산업의 비효율과 밸류체인을 와해하며 새로운 사업 구도를 만들어 기존의 사업에 참여하는 이해관계자들의 구성을 바꾸어 놓는다. 사업 전개 과정 상 중간중간 역할을 하던 여러 미들맨(중간 중계자)들을 사라지게 하고 이해관계자를 최소화하기도 한다. 또한, 줄어들 혹은 재편성된 이해관계자들이 기존보다 더 편리하게 더 나은 고객경험과 가치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물론 그렇게 시장 재편이 되면서 이렇게 사업과 시장을 주도하는 플랫폼 기업의 비즈니스는 계속 확장되면서 더 많은 사업 혁신을 만들어낸다.그것이 xTech의 공통된 특징이다.
전 산업영역에서 기술 기반으로 서비스, 사업 혁신이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더 나은 가치와 편리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는 도태되고 외면 당할 수 있으며 독점적 지위로 인한 공정거래의 이슈 문제가 터질 수 있다. 사회는 더 나은 혁신으로 사회 모두에게 이로움이 커질 수 있는 것과 동시에 이해상충의 이슈까지 고려해 적절한 제도와 규제가 양날의 검처럼 작동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