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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조 달러 시장을 잡아라
전문가들은 단순히 날짜 문제가 아니라 5G에 기반을 둔 산업융합, 미래 첨단 기술 시장을 리드하려는 경쟁으로 평가한다.
초고속(20Gbps)·초저지연(1ms=1/1000초)·초연결(㎦면적 당 지원하는 100만 개 사물 연결)이라는 특성 덕분에, 5G가 되면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차세대 융복합 분야도 비약적으로 커지게 된다.
2020년쯤 5G가 본격 상용화에 들어가면 2035년까지 16개 산업 분야에서 12조 3000억 달러(약 1경 4030조 6100억원)의 가치를 만들어 낼 텐데, 이를 두고 글로벌 패권 경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미국 정부의 갈등이다. 미국 정부는 미국 국방수권법(NDAA) 제 889조에 근거해 모든 미 정부기관이 화웨이의 장비 및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을 금지했고, 화웨이 장비나 서비스를 구매한 제 3자와도 계약 체결이나, 자금 지원 및 대출을 금지했다. 일본과 호주 등을 끌어들여 반(反)화웨이 동맹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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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문가는 “사회주의국가인 중국 시스템을 봤을 때 화웨이 장비의 백도어 우려가 없다고 볼 순 없지만, 미국이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 알파벳)뿐 아니라 5G를 포함한 첨단기술산업에서 패권을 유지하려면 화웨이나 ZTE를 견제할 수밖에 상황이기도 하다”라고 평했다.
일본 역시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5G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었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15일, 일본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이 주최한 ‘B20 도쿄 서밋’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일본이 이번 B20의 주제로 내세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소사이어티 5.0은 5G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내년 도쿄 하계올림픽에서 5G 상용화를 통해 건강, 에너지, 먹거리 등 모든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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